뇌속 8㎝ 기생충…비단뱀 회충 인체감염 최초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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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 호주 여성의 뇌 속에서 8㎝ 길이의 살아있는 비단뱀 회충이 발견됐다.
호주국립대학교(ANU)와 캔버라 병원 연구팀은 28일(현지시간) 64세 여성 환자의 뇌수술 과정에서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시(Ophidascaris robertsi)' 회충의 인체감염 사례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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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 호주 여성의 뇌 속에서 8㎝ 길이의 살아있는 비단뱀 회충이 발견됐다.
호주국립대학교(ANU)와 캔버라 병원 연구팀은 28일(현지시간) 64세 여성 환자의 뇌수술 과정에서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시(Ophidascaris robertsi)’ 회충의 인체감염 사례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사례연구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신흥전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9월호에 게재됐다.

환자는 3주 동안 복통과 설사를 앓은 뒤 지속적인 마른기침‧발열‧몸살 등을 겪어 2021년 1월말 병원에 처음 입원했다.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은 반복됐고, 2022년 건망증과 우울증 증세까지 발생해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오른쪽 전두엽 내에 비정형 병변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카리나 케네디(Karina Kennedy) 호주국립대 미생물학 교수는 “복통·설사·발열 등 증상은 회충 유충이 장에서 간과 폐 등 다른 기관으로 이동하며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며 “호흡기 시료 검사와 생검을 통한 폐 조직검사를 진행했지만 이 표본에서 기생충은 확인할 수 없었으며, 이는 인체감염이 보고된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인된 적 없는 미세한 유충을 식별하는 작업은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이나 힘들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해당 환자는 뇌수술 이후 증상이 회복되고 있다. 다만 의료진은 폐와 간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도 미성숙한 회충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관련 치료를 진행 중이다.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시는 일반적으로 카펫비단뱀에서 흔하게 관찰된다. 비단뱀의 식도와 위에 서식하며 숙주의 배설물의 알을 낳아 번식한다.
환자는 카펫비단뱀이 서식하는 호수 인근에서 살았으며, 지역에 자생하는 ‘번행초(Warrigal greens)’를 채집해 요리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호수 인근에서 채소를 채집하거나 섭취하는 과정에서 기생충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산자야 세나나야케(Sanjaya Senanayake) 호주국립대 감염의학 교수는 “오피다스카리스는 사람 사이에서는 전염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비단뱀에게서 흔하게 발견되는 기생충인 만큼 곧 관련 사례가 발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약 30건의 새로운 감염이 발생했다”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동물들의 생활영역과 인간의 생활영역이 겹치며 발생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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