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日 핵 오염수 방류. 중국의 분노 과장하며 피해자 코스프레”

신문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환경 테러이자 미래에 대한 위협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반대하는 홍콩 어민이 22일 홍콩 일본 영사관 앞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사진에 물을 붓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 이후 중국에서 잇따르는 자국민을 향한 공격적 행동에 유감을 표명하자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9일 "대부분 중국인은이 문제에 대해 이성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잠재적인 오염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한다는 원칙을 따르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분노를 과장하며 스스로를 피해자로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 내 일본인 학교에서 발생한 투석 행위와 항의전화 등을 '일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치부하며 사건 발생의 원인이 오염수 방류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신문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환경 테러이자 미래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한 뒤 일본이 어떻게 중국을 비난할 수 있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칭화대 국제관계 전문가인 류장융은 이 매체에 "일본은 일부 중국인의 불만 표출을 과장하며 극도로 무책임한 방류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면서 스스로를 피해자로 묘사하려 하고 있다"며 "일본의 숙련된 홍보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인 학교 투석 행위 등에 대한 조치를 묻는 일본 기자의 말에 '외국인 보호'라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이번 사태가일본의 잘못된 행동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