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재야행 7만명 즐겼다
[청주]달빛 아래 청주의 역사와 문화를 곱씹으며 정독한 사흘의 시간, 2023 청주문화재 야행 덕분에 시민은 행복했고, 늦여름 밤은 기분 좋게 뜨거웠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청주문화재단)이 25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 2023 청주문화재야행 '주성야독(舟城夜讀), 달빛 아래 청주를 읽다'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과 참여 속에 사흘간의 여정을 모두 마쳤다.
누적 관람객 총 7만여 명(잠정), 8년 연속 늦여름 밤을 기분 좋게 잠 못들게 한 청주문화재야행은 이번에도 청주를 대표하는 도심문화콘텐츠로서 흥행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청주시와 청주문화재단은 물론 시민과 지역 예술가, 원도심 상권이 합심했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결과다.
이번 청주문화재야행은 도심 속 유·무형 문화재에 1500년 유구한 역사 속 청주의 교육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 '교육의 도시 청주'의 면모를 보여주며 문화재의 가치를 재조명한 것은 물론 무더위로 지쳐있던 도심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얻었다.
중심 무대였던 '망선루'에서는 장원급제를 축하하는 시민참여형 길놀이 '달빛 장원 행차'를 시작으로 도깨비가 들려주는 역사 뮤지컬 '괴의 가락지: 망선루 편', 일제강점기 해체 위기에 놓인 망선루를 지켜낸 이야기 퍼포먼스 '숨, 망선루'등 다양한 역사 문화 콘텐츠들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청주의 역사와 문화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에서 진행된 '주성 무관학교'는 조선시대 무관들이 익혔던 무예 시연과 체험으로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고, '청녕각' 일대에서 펼쳐진 '달빛 야학당'과 '청주 목사 율곡이이'는 실감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가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철당간' 주변의 빈 점포를 활용한 '무형의 가치, 명장과 같이'는 국가 및 충북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과 시민이 가깝게 만나는 접점을 만들면서 문화재야행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고,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위축되고 공동화 되어가던 도심의 상권에도 활기를 더하며 상생의 의미를 되짚게 했다.
성안길 상인회가 운영한 '달빛예술장터', 한복거리인 남주·남문로 상권과 연계한 전통의복체험 '선비의 품격', 원도심 상권투어 '21세기 청주읍성도'등도 청주문화재야행이 추구해온 상생의 가치를 빛나게 했다.
충북무형문화재 소목장과 지역 청년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한 '명장보따리-청주읍성도 윷놀이 세트'는 2시간 이내에 만보를 걸어야 받을 수 있는 쉽지 않은 미션에도 금세 동이 날 정도로 관람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다.
청주문화재단은 "이번 청주문화재야행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조만간 명장보따리를 크라우드 펀딩 상품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속가능한 청주만의 문화재야행 콘텐츠 발굴을 위한 시도로, 청주문화재단은 최근 지난해 문화재야행에서 선보인 뮤지컬 공연 '괴의 가락지: 남석교 편'을 동화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이번 문화재야행은 시민들의 성장하는 아이디어를 확인하는 계기였다. '밤을 걷는 선비들(투어)·우리집문화재展·청주를 그리다·달빛 아래 그림자'등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구현된 프로그램 모두 사흘 내내 시민들의 호평을 얻었고, 이는 청주문화재야행을 시민이 주인공인 축제로 만드는 힘이 됐다.
청주시와 청주문화재단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질서의식과 협조가 있었기에 7만 여명이 함께하는 가운데서도 행사가 무탈하게 마무리 될 수 있었다"며 "달빛 아래 청주의 역사와 문화를 곱씹으며 정독했던 행복한 기억을 안고 내년 문화유산야행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 충청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청주문화재야행'은 문화재청 문화재 활용사업 공모 선정을 통해 2016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지역 문화재 활용 우수사업에서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하는 등 시민들의 높은 호응과 사랑에 이어 전문가들의 인정까지 얻으며 청주를 대표하는 도심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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