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다 계획이 있다? 팬그래프가 주목한 김하성의 ‘허세 번트’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 칼럼니스트 벤 클레멘스는 지난 26일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3볼 0스트라이크에서 번트 모션을 흥미롭게 지켜본 장면으로 소개했다. 김하성이 3볼에서 번트를 대는 시늉만 하고 공을 지켜보는 것을 두고 클레멘스는 ‘허세 번트(Bunt Bluffs)’라고 이름 붙였다.
클레멘스가 김하성의 ‘허세 번트’를 지켜본 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부터다. 당시 김하성은 뉴욕메츠를 상대로 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LA다저스를 만난 디비전 시리즈에서 4차례 볼 카운트 3-0 상황에 처했고, 그 중 3차례 번트 동작을 취했다. 실제로 번트를 갖다 댄 건 1번도 없었다.
김하성의 ‘허세 번트’는 올 시즌에도 이따금씩 나오고 있다. 이달 초 콜로라도전에서 그랬고, 지난달 텍사스와 디트로이트를 상대로도 볼 카운트 3-0에서 번트 동작을 취했다.
올시즌은 물론이고 빅리그 3년 동안 김하성이 3-0에서 실제로 번트를 시도한 적은 1번도 없다. 3년 통산 67차례 3-0 상황에서 방망이를 휘두른 것도 겨우 1번이다. 그마저 공을 피하려다가 어정쩡하게 방망이가 돌아간 경우다.
클레멘스는 김하성의 번트 동작에 대해 “투수를 괴롭히고, 스트라이크 존을 흐트려 놓으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쩌면 이 모든 것이 거대한 계획의 일부일 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3-0에서 ‘허세용으로 번트 시도만 하고, 스윙할 생각은 전혀 없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투수들에게 심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 3-0에서 한가운데 밋밋한 공이 들어오면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를 지도 모른다는 농담섞인 추측이다. 클레멘스는 김하성의 팀 동료 맷 카펜터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카펜터는 세인트루이스 시절이던 2016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2일 피츠버그전 6회말 볼 카운트 3-0에서 한 가운데 공을 잡아당겨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 이전까지 카펜터는 6년 동안 마주한 158차례의 볼 카운트 3-0 상황에서 단 1차례도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다.
김하성은 올시즌 타석에서 더 신중해졌다. 공을 더 잘 골라내고, 스윙을 아끼면서 빅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타격 성적을 내고 있다. 29일 현재까지 타율 0.274에 출루율 0.367, 장타율 0.437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볼 카운트 3-0 상황도 많아졌다. 3년 통산 67차례 3-0 중 절반에 가까운 32차례가 올해 나왔다. 클레멘스의 가정처럼 김하성이 정말 의도적으로 함정을 파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 누군가 크게 덫에 걸릴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하성은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에서 4타수1안타를 치며 4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하며 1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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