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영장은 죄 있어야 치는 것, 이재명은 아냐…똘똘 뭉쳐 부결 분위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2023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소매를 걷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비회기 중 구속영장 청구를 주문했지만 지금까지 검찰로부터 소식 없는 건 '유죄를 입증'할 자신이 없다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또 검찰이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정기국회에 맞춰 영장을 내밀 것이라며 "똘똘 뭉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하며 지금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조만간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 "검찰이 기분 나쁘면 소환하고 영장치고 하냐, 다 유죄 증거가 있어야 되는 것"이라며 "수사를 몇 년 동안 했으면 언제든 영장 칠 수 있어야지 굳이 정기 국회 들어가는데 소환하고 영장을 치겠다는 건 검찰이 그만큼 자신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국회 회기 때 구속영장이 들어올 경우 반드시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상황에 대해선 "죄도 없는데 잡아가려고 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을) 방탄으로 이야기하는 건 무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무도한 검찰의 폭압 앞에서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부결시켜야 된다"며 당내 분위기도 "그런 쪽으로 많이 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만약 부결되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 좀 공허해지지 않는가"라고 하자 정 의원은 "아니다"고 정색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비회기 때 쳐라. 당당하게 나가서 영장실질심사 받겠다'고 해 비회기까지 만들지 않았는가"라며 민주당이 8월 임기회기를 31일까지가 아닌 지난 25일 종료시킨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총에서 결의한 건 '정당한 영장청구에 응하겠다' 것"이라며 검찰이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를 만들지 않는 것이 정당한 영장청구인데 이미 그건 물 건너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날 원주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선 비명계인 설훈 의원은 "심청이가 죽어도 죽은 게 아니고 다시 태어나서 왕비가 됐다. 이 대표도 체포동의안이 오면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 대표에게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처럼 당을 위해 희생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친명계 양경숙 의원은 "당원들에게 물어봐서 당론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며 정청래 의원처럼 '부결'을 외쳤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