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 맞으면"…구단들의 바뀐 태도, K리거들의 유럽행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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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K리거들의 유럽행이 대거 성사됐다.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25‧미트윌란)부터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배준호(20‧스토크), 김지수(19‧브렌트포드), K리그에서 역량을 보여준 양현준(21), 권혁규(22‧이상 셀틱) 등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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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 여름 K리거들의 유럽행이 대거 성사됐다.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25‧미트윌란)부터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배준호(20‧스토크), 김지수(19‧브렌트포드), K리그에서 역량을 보여준 양현준(21), 권혁규(22‧이상 셀틱) 등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리거들의 유럽행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구단들의 달라진 태도가 꼽힌다. 그동안 선수들의 이적에 부정적이고 소극적이었던 K리그 구단들이 선수들의 이적에 열린 태도를 보이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의 배준호는 지난 28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떠났다. 배준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스토크 시티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이적 합의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조영 대전 사무국장을 비롯해 구단 직원 일부가 찾아와 배준호를 배웅했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하나시티즌이 구단을 인수한 뒤 유럽으로 진출하는 상징성이 있다. 구단 내부에서도 축하하는 분위기다. 응원을 하기 위해 공항에 왔다"고 설명했다.
대전은 이번 이적 협상 과정에서 스토크 시티와 빠르게 이야기를 나누며 배준호가 유럽에 진출하는데 힘을 실어줬다.
배준호는 22세 이하 카드로 대전이 올 시즌 유용하게 활용한 카드다. 더불어 대전은 물론 K리그 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는 등 상품성이 있는 선수다. 여기에 대전과 계약기간이 3년6개월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전은 결단을 내렸다. 자신들이 책정한 이적료만 맞춰준다면 선수의 이적을 막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선수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둔 구단과 모기업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민성 대전 감독도 선수의 유럽 진출을 응원하며 지지했다.
배준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배준호는 "이적하는 과정에서도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 감사한 마음이 크다. 덕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떠날 수 있게 됐다"고 구단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런 대전의 모습은 최근 선수들의 이적과 둘러싼 기조가 바뀐 K리그 구단들의 한 예다. 무조건 막진 않는다.
앞서 조규성이 미트윌란으로 떠날 때도 전북 구단은 최대한 협조하면서 그의 유럽 진출을 도왔다. 김지수, 양현준, 권혁규, 이한범 등이 유럽행을 선택할 때도 각 구단들은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열린 모습을 보였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과거 K리그 구단들은 수익을 내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다. 오직 성적에만 연연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이제는 조건만 맞는다면 선수의 이적을 돕고, 승인하고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분명 긍정적인 변화"라고 반겼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구단들이 출중한 유망주들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보면서 K리그 내에서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를 유럽에서도 감지, K리거를 더욱 관심있게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이번에 나간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하는 선수들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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