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왜 갑자기 해군 챙기나…북러 해상연합훈련 추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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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해군 무력 강화 방침과 과업을 제시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러시아의 태평양함대 전력 및 훈련이 강화 추세이며 중러의 연합훈련 및 다국적 훈련이 강화되는 흐름을 볼 때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응해 북러가 전격적으로 해상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을 염두에 두고 김 총비서가 해군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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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핵전력 강화도 계속 추진…해군력 증강해 위협 증대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해군 무력 강화 방침과 과업을 제시했다. 최근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21일 보도)한 이후 이어진 해군 관련 공개행보로 최고지도자가 해군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 총비서가 지난 27일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인민해군 전체 장병들을 축하격려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집권 이후 해군절(8월28일)을 계기로 해군 관련 단독 공개행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김 총비서는 지난 2016년 3월 해군 597군부대 관하 10월3일공장 현지지도를 마지막으로 해군 관련 행보를 거의 하지 않았다.
김 총비서의 이번 방문에는 딸 주애가 동행했는데 정주년(5·10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 해군절에 '백두혈통'을 대동해 현지지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주애는 지난 5월16일 김 총비서의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 현지지도에 동행한 이후 3개월여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해군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는 연설도 했다. 그는 최근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이 연합 군사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해군이 전쟁 준비 완성에 총력을 다하여 유사시 적들의 전쟁의지를 파탄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전술핵운용의 확장 정책에 따라 군종부대들이 새로운 무장수단들을 인도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해군은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핵억제력의 구성부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해군이 다양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총비서의 이례적 해군 시찰의 이유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제기된다.
먼저 북한과 러시아가 해상연합훈련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된 행보일 수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총비서가 지난달 25~27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했으며 러시아 측이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다른 나라와 연합훈련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현실화 여부는 미지수이나, 최근 신냉전 구도 속에서 전략적으로 러시아의 제안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 아주 일부분의 국경만 맞대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육군의 연합훈련은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또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북한의 공군력과 태평양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는 러시아의 군사 전술을 감안하면 북러가 추진할 연합훈련은 한미의 해상전력에 맞대응하기 위한 해군의 훈련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러시아의 태평양함대 전력 및 훈련이 강화 추세이며 중러의 연합훈련 및 다국적 훈련이 강화되는 흐름을 볼 때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응해 북러가 전격적으로 해상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을 염두에 두고 김 총비서가 해군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올해 수중 핵드론(무인공격정) '해일'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을 함선에 배치하는 등 해군의 핵전력 강화도 계속 추진 중이다.
김 총비서가 현재 한반도 수역은 '세계 최대의 전쟁장비 집결수역', '가장 불안정한 핵전쟁 위험 수역'이라고 밝힌 만큼, 한미의 해상전력에 대응해 해군력을 강화하고 러시아와 연계해 위협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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