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돌아온 관광객’ 기대감에 확장하는 명동상권… 남대문로까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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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으로 명동 거리가 북적이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명동은 내국인뿐 아니라 다시 돌아온 외국인 관광객들로 플래그십스토어 출점에 적합해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다"며 "특히 최근 플래그십스토어 많이 들어오는 남대문로는 통행차량과 유동인구 대상으로 광고 효과도 얻을 수 있어 대로변으로 명동 상권 차츰 확장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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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깃 플래그십 스토어 잇따라 출점
남대문로 인근 대로변까지 대형상권 확장
“요새는 서양인들도 많이 보여요. 아무래도 애플 같은 큰 회사들이 들어와주니 관광객뿐 아니라 주변 직장인들도 많이 왔다갔다 해요. 앞으로 중국인들도 온다고 하니 식당도 더 잘 될 것 같아요”(명동 A식당 관계자)
“상가들도 한창 안좋을 때보다는 전반적으로 차는 느낌이죠. 대로변이어도 너무 규모가 크거나 골목 안쪽(명동3길, 명동4길)에 있는 상가들은 아직 공실인 곳들도 있지만 임대료가 코로나 이전보다는 낮아져서 금방 찰 것이라고 봅니다” (명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으로 명동 거리가 북적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상권의 다양성과 공간이 점차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명동은 의류점과 음식점 등 소형 상권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엔 명동거리를 벗어나 을지로입구역 앞의 남대문로까지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들의 출점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중구 명동의 유동인구는 올해 1분기 547만명으로 작년 동분기에 비해 23.2% 늘었다. 해당 분기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고, 증가율로도 7위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집계한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도 지난해 1분기 42.1%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2분기에는 19.7%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28일 방문한 명동의 분위기는 골목과 대로변 사이에 아직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주요 매장들과 브랜드의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이 큰 대로변과 메인 거리를 중심으로 주를 이루고 있지만 골목 안 상권은 아직 빈 상권들도 많았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우산과 캐리어를 든 관광객들이 올리브영 명동점 안에 줄을 서서 화장품을 테스트해 보고 있었지만 바로 뒤 골목인 명동 6길 인근은 비어있는 1층 상가들이 이어졌다.
실제로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올해 2분기 35.8%로 지난해 4분기 43.5% 보다는 낮아졌지만 소규모 상가 공실률보다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중대형 상가의 경우 수익을 내기 위한 매장보다는 브랜드를 알리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 등 상징성 있는 매장을 내는데 브랜드들이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을지로입구역에서 한국은행으로 이어지는 남대문로를 중심으로 최근 글로벌 브랜드들의 출점이 이어지면서 거리가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명동거리를 중심으로 하던 메인 상권이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남대문로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있어 관광객을 끌어들이기가 쉽고, 을지로입구역 인근의 오피스 인구까지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어 브랜드들이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는 거리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명동은 내국인뿐 아니라 다시 돌아온 외국인 관광객들로 플래그십스토어 출점에 적합해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다”며 “특히 최근 플래그십스토어 많이 들어오는 남대문로는 통행차량과 유동인구 대상으로 광고 효과도 얻을 수 있어 대로변으로 명동 상권 차츰 확장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남대문로에는 리모델링을 마친 하이드파크에 애플이 지난해 국내 3번째 애플스토어를 오픈하면서 방문객 유입이 많아졌다. 남대문로 바로 인근인 타임워크명동에도 올리브영이 신규 출점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 중이다. 올리브영은 명동 일대에만 5개 매장을 가지고 있지만 남대문로 근처에도 새로 매장을 낸 것이다. 지난해 의류 브랜드 H&M이 철수한 뒤 6개월간 비어있던 자리에 들어온 나이키 매장도 남대문로에서 명동거리를 들어오는 초입에 위치해있다. 나이키 바로 옆엔 블루보틀 명동이 지난해 12월 문을 열고 영업 중이다.
남신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임차자문팀 이사는 “오프라인 매장은 더이상 판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고 경험, 홍보, 마케팅 등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 중”이라며 “따라서 매장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대형 광고판’의 기능이 필요한데 명동에서 남대문로까지의 대로변 상권 확장은 이러한 대형 플레그십 스토어의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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