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文 전 대통령에 직격탄 "국군 뿌리를 흔드는 건 바로 당신"
3성 장군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뿌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며 "국군의 뿌리를 흔든 것은 바로 당신"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용히 사시겠다던 문 전 대통령은 오늘도 큰소리로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다.
신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2017년 8월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홍범도 등 독립군을 국군의 뿌리로 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개편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대통령이 사관학교 과목을 개편하란 지시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는 독립운동을 핑계로 종북 주사파의 세계관을 군 장교단에 심기 위함"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를 위해 우선 육사의 제1정체성인 6.25 전쟁 지우기에 나섰다"면서 "2017년 말 가동된 육사 교과과정 개편 TF는 1년 후인 2018년 말 그 결과를 내놓았는데, 미래 군의 간성이 될 육사 생도에게 가장 중요한 필수과목인 6·25 전쟁사, 북한 이해, 군사 전략을 선택과목으로 바꿨다. 70%의 생도가 세 과목을 배우지 않고 졸업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신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6·25 전쟁 지우기에 그치지 않았다. 2018년 3월 1일 대대적인 선전과 함께 소련군 복장을 한 홍범도 흉상을 생도들이 매일 볼 수 있는 장소에 설치했다"며 "6·25 전쟁은 소련의 지원으로 북한이 일으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소련 공산당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는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을 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자유시참변 등 이후 여러 행적을 보면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라기보다는 소련의 파르티잔에 가까웠다는 해석을 근거로 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1920년 당시 독립군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대첩으로 일본군을 대파하는 등 기세가 올랐으나, 바로 다음 해인 1921년 6월 러시아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자유시에 있던 독립군을 몰살시키면서 기세가 크게 꺾이고 세가 약해졌다. 여기서 홍 장군이 소련공산당 군정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독립군 통합을 지지했고, 소련 공산당의 자유시 참변 재판에 재판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자유시 참변 발생 후 이르쿠츠크로 이동해 소련 적군 제5군단 소속 '조선여단' 제1대대장으로 임명 등의 역사적 사실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방부의 경우 전날 1991년 한·소 수교 직후 발굴한 소련 측 정부문서 내용도 공개했다. 홍 장군이 1930년대에 소련 정부로부터 연금을 받기 위해 작성한 이력서에 "자유시 유혈사태에 대해 보고하기 위해 한인 빨치산 지대 대표단원 자격으로 레닌 동지를 만나러 모스크바로 갔다"는 내용이 기술돼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자유시 참변 사태는 1921년 6월에 자유시에서 무장해제를 거부한 독립군이 공격당한 사건을 말하는데, 홍 장군은 순순히 무장해제하는 편에 섰다는 평가"라며 "이때 독립군측이 400명에서 600명까지 사망했고, 약 500명이 재판에 회부됐다고 하는데, 당시 홍 장군이 독립군을 재판하는 위원으로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국방부는 "따라서 홍 장군은 청산리 전투에서 같이 싸웠으나 무장해제를 거부하고 만주로 돌아간 김좌진, 이범석 장군 등과는 다른 길을 간 것"이라며 "특히, 홍범도 장군의 빨치산 증명서에는 활동기간이 1919∼1922년으로 기록돼 봉오동과 청산리전투에도 빨치산으로서 참가했다는 의혹도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국방부는 "홍 장군은 1922년 코민테른(국제공산당) 이 개최한 '극동민족혁명단체대표대회'에 한인대표 52명의 일원으로 참석했고, 동년 레닌으로부터 권총, 상금, 친필서명된 '조선군대장' 증명서를 접수했다"며 "1927년에는 소련공산당에 입당하는 등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문 전 대통령님께 여쭙겠다. 일제와 싸운 경력이 있으면 소련군 출신도 남침을 한 북한군 고급 간부도 다 국군의 뿌리가 되느냐"라면서 "혹시 최종적으로 북한이 보천보 전투의 영웅이라고 주장하는 김일성도 국군의 뿌리로 만들려고 하신 건 아니겠지요?"라고 반문했다.
신 의원은 "대한민국 국군은 공산주의자를 받아들이고 찬양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헌법이 국군에게 부여한 지엄한 명령이고, 국군의 상징인 사관학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는 우선 6·25 전쟁을 포함 3000여 회에 걸친 북한의 침략과 도발로부터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지킨 호국영령"이라며 "또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독립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순국선열도 당연히 포함된다. 김원봉과 홍범도는 그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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