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엔 전복, 대형마트는 할인…재계, 수산물 소비 촉진 나섰다

HD현대, 전국 86개 구내식당 메뉴에 우럭·전복 활용 메뉴 늘려
해운업계 수산물 홍보활동…유통업계도 할인행사 대폭 확대 준비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우럭과 전복을 활용한 신규 레시피의 품평회를 실시하는 모습/사진제공HD현대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재계가 국내 수산물 소비 촉진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우려 해소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본사 구내식당에 전복과 우럭 등 국내산 수산물을 메뉴에 확대했고, 대형 유통업체들은 정부와 손잡고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달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만나 소비 상생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해수부는 △기업 단체급식에 국내산 수산물 공급 확대 △여름휴가와 가을 여행철 국내 어촌 관광지 방문 장려 △기념품·명절 선물을 수산물로 하는 것 등을 대한상의 측에 협력 방안으로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운영하는 '중소기업복지 플랫폼'에 수산물 판매 업체들을 입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회원사 안내'라는 공지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협회는 △수산물을 단체 금식에 정기적으로 사용 △기업의 추석명절 선물을 우리 수산물로 이용 △여름휴가 어촌·바다에서 보내기를 제안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침체된 국내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수산물 소비 및 어촌·바다 휴가 활성화 챌린지'에 동참했다. 손 회장은 "우리 수산물을 드시며 더위에 지친 마음을 달래길 바란다"며 "많은 국민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어촌을 방문해 어민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구내식당 메뉴에 수산물을 올리고 소비 촉진 운동에 동참했다. HD현대는 그룹 내 17개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 판교 글로벌R&D센터를 포함해 전국 사내 식당 86곳에 우럭과 전복을 활용한 메뉴를 늘려 '어촌 경제 살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달 수협중앙회·현대그린푸드와 '어업인 지원 및 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수산물과 조리법을 제공받기로 했다.

HD현대는 협력사와 우수고객사용 추석 선물에 수산물을 활용해 어촌 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다양한 활동이 수산물 소비 증대를 위한 선한 영향력이 되길 바란다"며 "어촌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해운업계에선 지난 21일 HMM, 고려해운, 팬오션 등 주요 해운선사 회장들이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소비 활성화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어 최근 가격이 급락한 우럭과 전복을 활용한 메뉴로 오찬을 했다.

정태순 해운협회 회장은 "정부에서 수산물 안전관리를 위해 민관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은 안심하고 수산물을 더 많이 즐기자"고 말했다.

대형마트 3사는 할인 행사를 열고 소비 촉진을 돕고 있다. 이마트는 꽃게, 제주은갈치, 생고등어, 생우럭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수산대전을 열고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해수부와 다양한 수산물 촉진 행사를 열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