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홈런-20도루는 다음에, 오타니 1안타 1볼넷…하퍼 동점포-터너 멀티홈런, PHI 4연승 질주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전날의 침묵을 극복하고 다시 안타를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40홈런-20도루 달성은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최근 엄청난 '악재'를 겪었다.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는데, 1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교체 이후 검진을 받아본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둔 가운데 투수로는 시즌이 아웃되는 순간이었다.
재활 기간만 1년이 넘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오타니의 활약은 여전하다. 오히려 부상을 당한 선수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 오타니는 신시내티와 더블헤더 2차전부터 타자로 출장을 이어가기 시작했고, 최근 흐름이 매우 좋다. 그리고 전날(28일) 무안타의 아쉬움을 딛고 다시 안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1회초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선발 타이후안 워커와 맞대결을 펼쳤고, 5구째 92.7마일(약 149.2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팀에 득점권 찬스를 안겼다. 오타니가 만든 찬스에서 에인절스는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과 연이 닿지는 않았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4회초 2사 2, 3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는데, 여기서는 워커를 상대로 자동 고의4구를 얻어내며 '멀티출루'에 성공했다. 다만 이번 타석 또한 오타니가 홈을 밟을 일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 27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두 차례 베이스를 훔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40홈런-20도루에 도루 1개만 남겨뒀는데, 이 기록은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세 번째 타석 이후 더 이상의 안타와 출루가 나오지 않았던 까닭이다.
오타니는 6회초 2사 주자 없는 네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맷 스트람의 5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고, 8회초 2사 이후의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는 그레고리 소토의 초구 99.1마일(약 159.5km) 싱커에 방망이를 내밀었지만,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마쳤다.
한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모두 사라진 에인절스는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에인절스는 1회 오타니의 안타 등으로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루이스 렌기포가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1회말 필라델피아는 트레이 터너가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곧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한 흐름은 지속됐다. 에인절스는 4회초 랜달 그리칙의 볼넷, 놀란 샤누엘의 2루타, 오타니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브랜든 드루리가 리드를 되찾는 2타점 적시타틀 터뜨렸다. 이에 필라델피아는 4회말 터너의 볼넷 이후 브라이스 하퍼가 동점포를 작렬시켜 3-3을 유지했다.
5회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쥔 것은 필라델피아였다. 필라델피아는 5회 제이크 케이브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다시 한번 터너가 아치를 그렸고, 3-5로 역전에 성공했다. 에인절스는 7회초 공격에서 한 점을 만회하며 격차를 좁혔지만, 8회말 필라델피아가 쐐기점을 뽑아낸 결과 에인절스는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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