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재도약을 꿈꾸는 삼성SDS

내실을 다지고, 기본에 충실했다. 담금질을 거듭하며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삼성SDS는 27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B조 예선에서 김범수(12점 3어시스트)를 필두로 이량(8점 4리바운드), 김규찬(8점, 3+1점슛 2개), 심현철(8점 7리바운드)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인천국제공항공사를 53-34로 잡았다.

달라진 삼성SDS를 엿볼 수 있었다. 서슴없이 돌파를 시도했고, 드리블을 줄이는 대신 패스 비중을 높였다. 미드레인지 부근에서 슈팅 비중을 높여 범위를 넓혔다. 김범수, 이량, 한대군(7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이 내외곽을 넘나들었고, 조재윤(4점 8리바운드), 이영호(2점 13리바운드), 심현철이 번갈아가며 골밑을 사수했다. 박재우, 김남균(4점)은 노익장을 과시하며 후배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김시영(12점 3리바운드)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가운데, 안석환(4점 6리바운드), 이기웅(4점 13리바운드)이 골밑에서 몸을 사리지 않으며 상대 파상공세에 맞섰다. 정도용, 김은강(3점 3리바운드)이 내외곽을 넘나들었고, 황석호(5점 3리바운드), 장길훈(3점 4리바운드), 고석우는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장효정은 팀원들 맨탈 관리를 톡톡히 해내며 흔들리지 않게끔 온 신경을 쏟았다.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한국은행과 첫 경기를 반면교사삼아 경기 준비를 알차게 한 모습이었다. 김시영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동료들을 활용했고, 득점이 필요할 때 점수를 올리는 등, 사기를 끌어올렸다. 안석환, 유호철에 이기웅까지 나서 골밑을 사수했고, 정도용은 3점라인 안팎에서 거침없이 슛을 시도, 상대 수비 시선을 자신에게 쏠리도록 했다.

삼성SDS는 주전 포인트가드로 줄곧 활약하던 한대군을 벤치에서 시작하게 하는 강수를 뒀다. 대신 김범수, 김남균 두 노장을 중심으로 이영호, 심현철, 이량을 투입하여 스피드를 더욱 높였다. 박재우, 조재윤은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집중하여 동료들이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슛을 던질 수 있게끔 몸을 아끼지 않았다.

2쿼터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삼성SDS는 벤치에서 출격 대기중이던 한대군을 투입하여 속도를 더욱 높였다. 이량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이영호, 조재윤은 골밑에서 득점에 가담하여 내외곽에서 조화를 꾀했다. 맏형 김남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며 후배들 어깨에 힘을 실어주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이기웅, 장길훈이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사력을 다했고, 황석호는 3점슛을 성공시켜 슛 감을 끌어올렸다. 정도용 역시 3점슛을 꽃아넣어 팀을 대표하는 슈터로서 제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시영은 팀원들 움직임에 발맞춰 패스를 건네며 점수를 올릴 수 있게끔 도왔다.

전반 내내 팽팽하던 분위기가 후반 들어 삼성SDS 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미드레인지에서 슈팅이 호조를 보였다. 특히 이량이 빛났다. 장기인 45도 미드레인지 슛을 성공시키는 등, 3쿼터에만 6점을 몰아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한대군이 3점슛을 서공시켰고, 심현철, 이영호는 골밑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어 리바운드 다툼에서 우위를 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상대 파상공세에 맞서 김시영을 중심으로 맞섰다. 김시영은 3쿼터 얻은 자유투 4개 모두 성공시키는 등, 7점을 몰아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문제는 김시영 외에 다른 선수들 모두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이다. 안석환, 이기웅이 골밑을 공략했으나, 더욱 단단해진 삼성SDS 골밑라인을 파고드는 데 애를 먹었다.

4쿼터 삼성SDS가 더욱 맹렬하게 상대를 공략했다. 심현철, 조재윤이 골밑에서 연달아 득점을 올려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량, 김범수, 한대군은 슈팅 대신 궂은일에 나서 이들 활약에 힘을 실어주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기웅이 골밑에서, 김은강이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키는 등, 마지막까지 반격에 나섰다. 황석호, 안석환, 김시영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동료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갑작스런 슛 난조 탓에 점수차를 쉽사리 좁히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삼성SDS는 김규찬이 3+1점슛 2개를 연달아 꽃아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 경기 MATCH MVP에는 12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삼성SDS 김범수가 선정되었다. 그는 “마침 복귀전이었는데 MVP까지 받게 되어서 기쁘다. 전반까지 워낙 팽팽해서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골밑에서 슛 성공률이 높았고, 리바운드를 잘 걷어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삼성SDS는 리바운드 다툼에서 우위를 점했고, 전보다 미드레인지에서 공격 비중을 높여 효과를 봤다. 이에 “올해 초부터 정희원 코치를 영입하여 우리를 지도해주고 있는데, 패턴을 정해주고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공을 만지면서 움직이는 것을 훈련하고 있다. 특히, 수비수를 붙여놓은 상황에서 패스를 건네는 연습을 하는데, 오늘 어시스트 개수가 많은 것도 동료들이 패스를 받아 슛을 성공시켜주는 것이었다”며 “슈팅 부분에서는 캐치 앤 슛 성공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나뿐 아니라 다들 이러한 부분을 느끼고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여 슛 연습을 하고 있다. 던질 때 예전에는 백보드를 강하게 튀었다면, 지금은 소프트하게 튀어 리바운드를 걷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슛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타 팀에 비하여 연령대가 높은 삼성SDS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나머지 지난 대회에서는 잦은 선수교체를 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정말 힘들다. 그래도 후배들이 같이 나이가 들어가는 처지에서 잘하고 있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 그래서 몸관리 잘하고 계속 함께하려고 한다”며 “호흡을 길게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하는 김규찬 감독 겸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여러 사람이 주말에 시간을 할애해서 오는데, 모두가 같이 뛰어야 하지 않겠는가.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데, 김규찬 선수가 그 부분에 대해 컨트롤을 잘해주고 있고, 동료들 역시 별다른 불만 없이 팀을 위하여 몸을 사리지 않으며 잘하고 있다. 고맙다”고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간 미드레인지 슈팅에 장점을 보였던 김범수였다. 여기에 +1점 혜택까지 얻어 경계대상 1호로 떠오른 셈. 이에 “+1점이라는 것이 나이가 들어서도 농구를 즐겁게 하기 위한 기능일 뿐이지 혜택을 받거나 팀을 이기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한 취지에 맞춰 몸관리에 신경을 써서 지금 동료들과 오랫동안 함께하기 위하여 현재 몸 상태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유투가 옥에 티라면 옥에 티다. 사실 성공률이 높은 선수들은 자유투를 던질 기회가 적은 반면, 성공률이 낮은 선수들은 시도 횟수가 많다. 팀에서도 정석대로 던지는 것 이외에 루틴을 강조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나 역시 자유투에 자신이 있지만, 시도횟수가 적은 만큼,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고민해보도록 하겠다. 결론은 꾸준한 훈련 외에는 별다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2연승을 거둔 삼성SDS. 한국서부발전, 한국은행, 중앙그룹 등 강팀들과 같은 조에 편성되어 험난한 일정이 예상되는바. 그는 “새로운 팀들이 다수 참가한 덕분에 The K직장인농구리그가 많이 활발해진 것 같다. 정말 반가운 현상이다”며 “초반에 경기를 잘하다가도 마지막 순간 체력적인 부분, 선수구성에 발목이 잡혀 후반 갈수록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기복을 줄이고, 마무리까지 잘하는 시즌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쉽지 않겠지만,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타 팀에 비하여 확실한 무기가 없다 보니 위협이 되지 않았다. 쉽지 않겠지만, 정희원 코치를 새로 영입한 만큼, 코칭을 받아 상대에 맞춰 짜임새 있게 해서 그간 지도를 받았던 부분에 대해 경기 중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정 코치도 동영상이 잘 나오다 보니까 배울 것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하여 강조하곤 한다. 오늘도 컷인플레이가 많이 나왔는데, 공 없는 움직임을 강조하니까 이러한 부분을 경기 중에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전보다 농구를 더 재미있게,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번 대회를 통하여 얻고자 하는 목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