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told] 사라진 ‘유벤투스 DNA’, 여전히 해결 못 한 ‘중원 삭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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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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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승리는 중요한 것이 아닌 유일한 것이다. 이것이 유벤투스 정신이다“ 지난 2018년 유벤투스에서 12년 동안 선수로 활약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클럽과 이별하며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약, 5년이 지난 지금 유벤투스의 정신은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유벤투스는 지난 28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24 이탈리아 세리에 A 2라운드에서 볼로냐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경기로 유벤투스는 2전 1승 1무 승점 4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했다.
유벤투스는 홈 개막전에서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페데리코 키에사, 두산 블라호비치가 투 톱 안드레아 캄비아소, 아드리앙 라비오, 마누엘 로카텔리, 파지올리, 티모시 웨아가 2선, 알렉스 산드루, 브레메르, 다닐루가 백3를 구성했다. 골문은 페린이 지켰다.
# 지난 ‘무관 시즌’과 큰 차이가 없는 ‘새 시즌’
유벤투스 알레그리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 자국 컵 대회, 유럽클럽대항전(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모두 우승에 실패하며 2021-22시즌에 이어 유벤투스 역사상 32년 만에 2연속 무관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많은 팬들이 유벤투스 하락새의 문제점 중 하나로 알레그리의 전술을 지적했었다. 많은 선수를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시킨 후 롱볼과 크로스를 이용해 상대 박스 안에서 득점은 만드는 축구를 추구하는 그의 전술은 이번 시즌도 이어질 것 같다.
이번 볼로냐전 유벤투스는 후방에서 최전방까지 볼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번 홈 개막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던 키에사는 측면에서 가장 많이 뛰었고 블라호비치는 상대 하프 스페이스에서 가장 활동이 많았다. 전방까지 공 배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빌드업에 가담하며 기회 창출을 노렸다.
키에사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비어있는 톱 위치는 원래 측면에 있던 캄비아소 또는 키에사 뒤 중원에 있던 라비오가 꾸준히 채워주지도 않아 박스 근처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자리를 비우고 내려온 키에사는 13번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공격에 어려움을 보였고, 이후 후반에는 키에사를 확실히 측면에 배치하며 변형 포백으로 전술을 변경했다. 즉, 후반에는 키에사가 측면에서 활약했지만, 전반전에 키에사가 측면에서 공을 잡아 페널티 박스에서 멀어지는 건 유벤투스가 원했던 그림은 아니었다.
# ‘허리가 없다’, 중원과 공격, 수비 사이 생기는 ‘포켓 공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벤투스는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적 우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최전방 공격수는 박스 안으로 측면 미드필더는 사이드로 빠지고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높여줄 중원 미드필더도 박스 안으로 침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때 중앙에 있는 로카텔리의 ‘빌드업’을 도와줄 사람이 부족해진다.
대부분의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박스 안과 측면으로 빠져서 중원에 선수가 부족해, 전방에 패스 줄 선수가 부족한 로카텔리는 측면에 긴 패스로 공을 넘기거나 상대 압박에 고립될 수 밖에 없다.
로카텔리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번의 롱 패스를 시도했고, 14번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로카텔리의 어려움은 산드루와 다닐루 두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해 로카텔리의 짧은 패스를 받아준 후 전방 볼 연결을 도와줘야 덜어낼 수 있었다. 산드루는 상대 하프 스페이스 앞에서 가장 활동이 많았고, 9번의 긴 패스를 시도하며 팀 내 최다 패스를 시도했다. 다닐루는 경기장 중앙에서 가장 오래 있었고 팀 내 세 번째로 가장 많은 6회를 시도했다.
공격 상황에서 발생하는 중원과 전방의 넓은 간격을 롱 패스와 수비수 전진을 사용했다. 반대로 수비와 중원의 넓은 간격은 역습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점의 원인이다. 전반 21분 웨아의 패스를 볼로냐가 차단했을 당시 유벤투스 중원과 수비수 3명 사이 공간에 상대 선수가 무려 4명이나 있었다. 수비보다 공격이 더 많았다.
또 실점을 허용했던 전반 23분 페널티 아크에 있는 상대 공격수를 막기 위해 센터백이 전진한 상황에서 2선 공격수의 침투를 모두 놓치며 선취골을 허용했다. 2선의 라인이 좀 더 확실하게 수비수들과 간격을 좁히지 못해 하프 스페이스 공간 차단을 못 했고 센터백이 그 공간을 차단하기 위해 무리하게 전진하다 공간이 열렸다.
# 전술 변화 없다면...‘온 더 볼 플레이’ 능한 선수 필요해
유벤투스의 박스 안에 수적 우위로 크로스나 컷백을 이용한 공격 루트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통할지는 의문이다. 개막전 유벤투스의 기대 득점(xG)은 볼로냐(0.50)보다 높은 0.83을 받았지만, 유효슈팅 기대치는 0.57로 볼로냐(1.18)보다 약 두 배 부족했다.
심지어 전반전은 위 모든 수치가 볼로냐에 밀렸고, 슈팅 수도 14 대 10으로 많이 차이 나지 않은 만큼, 효과적인 공격 방식은 아니었다. 수비도 중원, 백3 수비수들까지 가담해 많은 숫자가 올라가 있는 만큼, 중간에 역습을 허용하면 치명적이다. 홈 개막전 보여준 유벤투스의 전술에는 공격과 수비에 안정감을 잡아줄 중원에 힘이 부족하다. 이는 선수비 후역습을 사용하는 이번 볼로냐 같은 팀을 만났을 때 더욱 치명적이다.
후반 34분 터진 동점골 과정에서 수비 5명의 압박을 뚫고 일링주니어에게 결정적 패스를 연결해준 건 후반 교체 투입된 수비 5명을 탈압박 해냈던 포그바였다. 알레그리의 전술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면 지금 전술의 문제점을 선수 영입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추가 영입이 없다면, 라비오, 로카텔리에게 포그바 같은 탈압박 능력을 요구하기 힘든 것을 아는 만큼 팬들은 올 시즌 포그바의 부상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글=’IF 기자단‘ 1기 용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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