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차이로 폭염-한파…달 남극 ‘비현실적 온도’ 최초 확인

곽노필 2023. 8. 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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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본격 탐사 활동에 들어가 관측 데이터를 속속 보내기 시작했다.

인도 정부는 찬드라얀 3호가 달에 착륙한 8월23일을 '국가 우주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인도는 찬드라얀 3호의 성공으로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번째로 달 착륙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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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달 남극 착륙 찬드라얀 3호
10개의 센서로 지표-지하 온도 측정
표면은 50도, 땅속 8㎝는 영하 10도
27일 탐사차 프라그얀 앞에 나타난 충돌구. 프라그얀은 이를 우회해 이동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 제공

지난 23일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본격 탐사 활동에 들어가 관측 데이터를 속속 보내기 시작했다.

인도우주연기구(ISRO)는 27일 착륙선 비크람에 탑재된 탐침 장비를 통해 측정한 달 남극 토양의 온도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달 표면 아래 8㎝ 깊이의 토양 온도는 영하 10도인 반면, 달 표면은 영상 50도로 나타났다. 불과 8㎝ 간격을 두고 60도라는 극명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10개의 온도 센서가 있는 이 장비는 땅속 10㎝ 깊이의 온도까지 측정할 수 있다. 인도우주연구기구는 “이번 데이터는 달 남극에서 진행한 최초의 온도 관측 기록”이라며 “상세한 관측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착륙선 비크람이 측정한 달 남극 표면의 온도. 10cm도 안되는 땅속 온도와 표면 온도의 차이가 60도에 이른다. 인도우주연구기구 제공

🚀 프라그얀, 초속 1cm 속도로 이동중

이와 함께 착륙 4시간 후 착륙선에서 내려온 6륜 탐사차 프라그얀은 3미터 앞에 있는 4m 크기의 충돌구에 맞닥뜨려 이동 경로를 조정해야 했다. 프라그얀의 이동 속도는 초속 1㎝다. 프라그얀에는 달 표면의 화학적 구성을 분석하기 위한 레이저 및 엑스선 분광기가 탑재돼 있다.

찬드라얀 3호의 착륙지점은 남위 69.3도 동경 32.3도로 만지누스 충돌구와 심펠리우스 충돌구 사이다. 인도는 착륙 지점에 힌두교 신 이름에서 따온 ‘시브 샤크티’란 이름을 붙였다.

탐사차 프라그얀의 이동 흔적. 달 남극에 남긴 인류 최초의 인공물 자국이다. 인도우주연구기구.

🚀 9월3일까지 물 얼음 찾을 수 있을까

달 남극엔 연중 내내 햇빛이 비치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이 많다. 움푹 패인 충돌구 지형으로 인해 생긴 영구음영지역엔 우주비행사들의 식수나 호흡용 산소, 로켓 연료로 쓸 수 있는 물 얼음이 풍부하게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찬드라얀 3호가 14일의 탐사 활동 기간 중 이곳에서 물 얼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도우주연구기구는 9월3일 탐사 활동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게 1.75톤의 착륙선 비크람과 무게 26kg의 탐사차 프라그얀에는 지진계측기, 레이저 반사판 등 총 5가지의 과학장비가 탑재돼 있다.

🚀 인도, 달 착륙일을 ‘국가 우주의 날’로

인도 정부는 찬드라얀 3호가 달에 착륙한 8월23일을 ‘국가 우주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인도는 찬드라얀 3호의 성공으로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번째로 달 착륙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최초의 달 남극 착륙’ 기록을 가져감으로써 선발 착륙국들과 함께 ‘최초’ 기록을 하나씩 나눠 갖게 됐다. 현재 러시아는 최초의 무인 달 착륙(1966, 루나 9호), 미국은 최초의 유인 달 착륙(1969, 아폴로 11호), 중국은 최초의 달 뒷면 착륙(2019, 창어 4호) 기록을 갖고 있다.

23일 달 남극에 착륙한 직후 착륙선 비크람에서 내려오고 있는 탐사차 프라그얀. 인도우주연구기구 제공

찬드라얀 3호는 인도의 세번째 달 탐사선이다.

달 궤도선인 찬드라얀 1호는 2008년 처음으로 달 궤도에서 물 얼음의 존재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찬드라얀 3호가 물 얼음을 확인하게 되면 찬드라얀 우주선은 달 궤도와 표면에서 각각 처음으로 물 얼음을 확인한 탐사선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2019년에 발사한 찬드라얀 2호는 달 착륙엔 실패했으나 함께 간 궤도선은 지금도 달 궤도를 돌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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