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영시그널' 아닌 '하트시그널4'였던 이유

황소영 기자 2023. 8. 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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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박철환 PD
채널A '하트시그널4'가 원조 연애 예능의 면모를 살리며 인기녀 김지영, 인기남 신민규를 주축으로 최종회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썸만 타며 애태우는 청춘 남녀들을 위한 무의식이 보내는 심장 신호 하트 시그널에 집중하는 '하트시그널4'는 초심에 집중했다. 여타 연애 예능들의 자극적인 맛을 위한 장치 대신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했던 것. 이와 관련 박철환 PD는 "구성적인 면에서 덜어내고자 했다. 우리의 강점을 생각했을 때 마음 가는 대로 표현하되 최대한 현실 연애에 가깝게 가보자는 게 처음 취지이지 않았나. 그 취지를 살리고자 했다. 데이트 룰도 최소화했다. 끝내 덜어내지 못한 건 함께 저녁 먹는 것, 시즌 마지막 날 전에 고백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근데 다양한 말들로 고백을 돌려해서 룰을 피해 간 출연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봄에 연애하는 설렘, 그런 예쁜 그림들을 담고자 했다"라고 이번 시즌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하트시그널4
최종 커플로 신민규 유이수, 김지영 한겨례가 매칭됐다. 이를 예측했는지 묻자 박철환 PD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여수 여행에서 김지영과 한겨례 사이에 뭔가 좀 다른 느낌, 텐션이 느껴진다고 하길래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싶어 우리 나름의 추리와 추적을 했다"라며 "최종 커플 기준으로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하긴 힘들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은 한 달 동안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며 완주하는 게 목표다. 커플 매칭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에게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하다. 매력적인 출연자 기준으로 봤을 때는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출연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자기 마음에 솔직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번 시즌은 그 어떤 시즌보다 한 출연자에 몰림 현상이 심했다. 여성 출연자는 김지영, 남성 출연자는 신민규였는데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김지영의 분량은 '하트시그널4'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래서 붙은 수식어가 '지영시그널'이다. 반면 커플이 성사된 신민규, 유이수의 서사는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 박철환 PD는 "제작진이 따로 출연자들의 서사 배분을 하지는 않는다. 지영 씨의 이야기가 너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영 씨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후신, 지원, 겨레 씨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영 씨의 감정선만 놓고 보면 하나인데 남성 출연자들이 워낙 좋아하지 않았나. 이 감정선들을 설명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이야기가 많아졌고 지영 씨 얼굴이 많이 비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래서 지영 씨의 이야기가 많은 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싶은데 시각을 바꿔서 후신이의, 지원이의, 겨례의 이야기로 봐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수, 민규 씨의 감정선은 인터뷰를 기반으로 서로 통했던 순간들, 좋았던 순간들을 살린 것이다. 그걸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왔던 거라 이야기를 축소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다른 출연자들이 미리 시그널 하우스에 들어와서 서사나 관계가 진행되고 있는 게 많아서 상대적으로 (이수 씨의 분량이) 적게 느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하트시그널4'

이 가운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졌다. 신민규가 알고 보니 제작진에 의해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것이었다. 박철환 PD는 "딱 봐도 소속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발길을 돌렸는데, 말이라도 걸어보자고 생각해서 명함을 건넸다.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표정이 좋았다. 배려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경청해 주는 느낌이 좋기도 하고 잘생기기도 해서 물어봤는데 놀랍게도 평범한 직장인이더라. 상대가 뭘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편할지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여성 출연자들이 같이 있으면 부드럽고 편안한 공기가 생겨서 좋다는 얘길 많이 했다. 그리고 은근히 웃긴 스타일"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시즌4를 넘어서 계속해서 시즌을 이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는 진심이 묻어났다. 박철환 PD는 "이 시대를 대표할 만한 얼굴들이 있다면 언제든 가능하다"란 반응을 보였다. 이번 시즌에서 2023년을 제대로 보여준 출연자로 김지민을 꼽은 상황. "진짜 연애와 사랑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사랑 자체가 클래식이 아닌가. 제작진이 그 부분에 진심이라면, 우리가 계속 설렌다면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시즌마다 새로운 얼굴이 나온다는 것, 그 시대를 대표하는 청춘을 보여줄 수 있다면 계속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애 세포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2023년 가장 적절한 플러팅은 무엇인지, 진심을 접어야 하는 타이밍인지 진심을 표현해야 하는 타이밍인지, 어떤 게 진짜 사랑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고 싶다. 인간관계에 대해, 연애에 대해 지켜보며 성장하는 기분을 전하고 싶다"라는 소신을 전했다.

'하트시그널4'에서 못다 한 이야기는 9월 1일 첫 방송되는 '애프터 시그널'에서 담긴다. 최종 선택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고 관계에 대한 고민을 다시 또 시작하게 되는 과정을 겪는다. 그 과정을 따라가며 썸에서 연애로 진화하는 과정을 그릴 계획이다. 시청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인 최종 커플의 현재 커플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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