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디스플레이 업계의 '재생에너지 전환' 의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점차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에 필수가 되고 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업계의 의지와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는 여전히 장벽이 있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는 어느 때보다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의지에 더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이 잘 버무려진다면 우리나라의 불리한 재생에너지 보급 여건을 극복하고 RE100이 활성화되는 선순환도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차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에 필수가 되고 있다. 제조과정에서 간접배출의 비중이 큰 디스플레이 산업의 특성상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는 ESG(환경· 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 요소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꾸준히 확대하여 작년에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전체 사업장 기준 2021년 2.6%에 불과하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지난해에는 6.2배 증가한 16.1%를 달성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업계의 의지와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는 여전히 장벽이 있다. 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42.8%로 높은 수준의 사용률을 달성했으나 국내는 아직 6.8% 수준에 그친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RE100 의지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는 녹색프리미엄은 활용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 기업 활용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입찰 주기를 늘리고 계약 방식도 1년 단위 단기 계약에서 좀 더 다년 입찰도 가능하도록 개편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가격 수준이나 상품의 특성을 차별화한 복수의 녹색프리미엄 상품을 도입하는 상품의 다양화도 중장기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여건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늘려서 기업의 녹색프리미엄 접근성을 높이지게 된다.
업계의 관심이 높은 PPA(직접전력거래계약)는 재생에너지가 비싼데다 다양한 사업모델이 발굴되지 못하고 있어 확산이 부진하다. 우선 재생에너지 가격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의 마련이 필요하다. 단기에 재생에너지 가격경쟁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의 RE100 참여와 이행을 지원하는 인센티브의 강화가 필요하다.
결국 일정 수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와 여건이 유사한 일본과 대만에서도 PPA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존재한다. 일본은 기업 PPA를 대상으로 설비투자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대만은 한시적으로 망요금 기본요율 할인을 법제화하여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RE100 참여기업의 직접 PPA를 활성화하기 위한 세제 혜택을 마련하거나 각종 부과금 등을 완화하는 등의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모델의 활발한 발굴을 위해 계획입지제도와 RE100을 연계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기업은 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고 인·허가나 민원 등으로 인해 다양한 PPA 사업모델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 계획입지제도를 통해 RE100 전용으로 개발되는 부지를 조성하거나 RE100 연계 모델을 발굴하여 확산하는 경우 입찰에서 우대하는 방법 등을 적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는 어느 때보다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의지에 더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이 잘 버무려진다면 우리나라의 불리한 재생에너지 보급 여건을 극복하고 RE100이 활성화되는 선순환도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부교수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딩크족'이던 남편 변심, 이혼소송 중인데…"몰래 2억 대출" 깜짝 - 머니투데이
- "전 부치다 시누이와 눈맞은 아내, 성 정체성 깨달아" 충격 실화 - 머니투데이
- "등교 안 해" 교사 신고…남매 야산 트럭서 숨져있었다, 범인은 50대父 - 머니투데이
- '이경실 子' 손보승이 '무빙' 출연?…"연기 잘하더라" 누리꾼 감탄 - 머니투데이
- 이수근 "몸 불편한 둘째 子, 넘어져 턱 꿰매…부모 입장서 눈물 나" - 머니투데이
- '미성년자 성폭행' 고영욱, 이상민 저격…"인간으로 도리 안해"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고 송재림 괴롭힌 '악질 사생팬' 있었다…측근 사진 공개·비방
- 김태희♥비, 1400억 건물주 부부의 데이트 룩…"미모는 못 감춰" - 머니투데이
- "18살 첫 출산→아이 셋 아빠 다 달라"…11살 딸, 막내 육아 '충격' - 머니투데이
- "2회에만 만루포, 투런포 얻어맞아"…류중일호, 대만에 3-6 '충격패'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