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난 대선서 우리가 정권 안가져왔다면 정말 아찔"
"기업도 부도직전 껍데기는 아주 화려하다"
"국회 여소야대에 언론도 24시간 정부 욕만"
"협치 협치하는데 좌우 날아가는 방향 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우리가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서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기업도 망하기 전에 껍데기는 화려한데 자금은 없는데 직원은 많다. 또 벌려 놓은 사업은 많은데 뜯어보면 회계가 분식이고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게 하나도 없는데 국가도 마찬가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찬회에는 당에서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등 국회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정부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장관급 국무위원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이관섭 국정기획·이진복 정무·강승규 시민사회·김은혜 홍보·최상목 경제·안상훈 사회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전희경 정무1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의원 연찬회를 1년에 한 번만 할 게 아니라 매달 해 가지고 여러분들의 격려를 받아야 제가 힘 받아서 일을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저는 당선인 시절이나 취임하고 나서나 늘 선거에 나선 후보라는 생각으로,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더 설득하고 지지받고 이렇게 해야 하는 후보다라는 생각을 한시도 잊지 않고 선거에 나설 때 초심으로 임기 마지막까지 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가 선거 때부터 우리 헌법에 적시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체제라는 것을 바탕으로 자유와 연대, 인권과 법치, 정의와 공정 그리고 남·북한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을 향해 나가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우리 외교지평의 확대, 이런 것을 쉬지 않고 추진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기업도 망하기 전에 보면 아주 껍데기는 화려하다. 그런데 그 기업을 인수해 보면 안이 아주 형편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고 또 기업에 자금도 없는데 사람은 많이 채용해서 직원 숫자도 많고, 벌려 놓은 사업도 많은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부 회계가 분식이고,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국가도 마찬가지다”면서 “정말 정부를 담당해 보니까. 우리가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서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하고 기업하고 비교를 해보겠다. 자그마한 기업이라도 잘 되려고 그러면 투자자, 주주, 거래 상대방, 또 돈 빌려주고 대출해 주는 채권 금융기관에 대해서 기업이 정직하게 늘 보고하고, 돈도 아주 알뜰하게 써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리고 우리가 하는 사업에 맞게 효율화를 위해서 어떻게 혁신해야 될 것인지 늘 고민해야 된다. 그러지 않겠습니까? 국가도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돈은 없는데 사장이 어디 벤츠600 같은 고급 승용차 막 굴리고 이런 식으로 해 가지고 안 망한 기업이 없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선거 때 표 좀 얻어보려고 재정을 부풀리고 국채 발행을 해 나라 재정이 엉망이 되면 대외 신인도가 떨어진다”며 “밖에서 저 나라 사정 뻔히 아는데, 국채가 많으면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서 해외시장에서 믿지를 않는다. 벌려 놓은 사업들도 하나씩 하나씩 열어보면 정말 내실 있게 생산성이 있는 사업을 해놓은 건지, 이게 무슨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서 막 벌려 놓은 건지, 그야말로 나라가 정말 거덜이 나기 일보 직전이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리고 국가에 정치적 지향점과 국가가 지향해야 될 가치는 또 어떠냐,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다”며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바로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철 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에 우리가 매몰됐고, 또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우리 당은 이념보다는 실용이다 하는데 기본적으로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 없이 실용이 없다”며 “어느 방향으로 우리가 갈 것인지를 우리가 명확하게 방향 설정을 하고, 우리 현재 좌표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우리가 제대로 갈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어 “그런데 정말 국가안보, 군, 공안기관, 공권력을 집행해야 되는 법 집행 기관과, 또 우리 경제정책을 세부적으로 다 뜯어보니까 이거 정말 표도 안 나고 이거 조금 조금씩 내실있게 만들어 가는데 벌써 1년 하고 서너 달이 훌쩍 지났다”며 “그리고 우리가 지금 국회에서 여소야대에, 언론도 지금 전부 야당 지지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했다.
또한 “후쿠시마, 거기에 대해서 나오는 것 보라.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그러는 사람들이다.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며 “협치, 협치하는데 제가 얼마 전에도 얘기했지만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 가지고,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힘을 합쳐 갖고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것이지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그러는데 뒤로 가겠다고 그러면 그거 안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가 타협이라는 것은 늘 해야 되는 것이다. 정치 영역에서 타협이라고 하는 것은,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 통합과 타협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가치, 어떤 기제를 가지고 우리가 할 것인지 그것부터가 우리 스스로 국가 정체성에 대해서 성찰하고, 우리 당정에서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들 지역구와 상임위에서 우리 의원님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정신없이 지내시는데 연찬회를 통해서 우리가 함께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서 우리가 의기투합도 하고, 스스로 함께 성찰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갈 방향은 결국은 국민을 위하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우리 글로벌 중추 국가, 또 우리가 지금 만들어야 될 다양한 법제와 방향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으면 우리 기업과 국민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어렵다. 결국 우리 민생과 경제를 살찌우는 것은 우리가 참여해야 될 시장을 키우는 것이고, 또 넓은 시장에 우리가 뛰어들어가서 차지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끝으로 “다시 한번 여러분들 이렇게 뵙게 돼서 정말 반갑고 저에게도 많은 기가 지금 들어오고 있다. 고맙다”고 했다. 이어 참석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을 연호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오른손 주먹을 쥐고 흔들며 “자, 우리 국민의힘 파이팅!”이라고 외쳤고, 참석자들도 “파이팅!”이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같이 갑시다!”라고 선창했고 참석 국회의원들도 “같이 갑시다!”라고 호응했다. 이날 연설은 오후 8시17분부터 31분까지 이어졌다.
남궁창성 cometsp@kado.net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힘, 정부에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요청"…수용시 '6일간' 연휴
- 살인 괴담 영화 ‘치악산’ 상영금지 가처분 등 법적조치 나선다
- 에버랜드 "푸바오 중국 가는 날 협의 돌입… 내년 2~4월 추측"
- "로또 1등 당첨금 32억원 찾아가세요"…작년 10월 추첨·인천 미추홀구 판매
- 춘천시 한 도견장서 불법 도축 현장 확인… 개 40마리 이상 구조
- "참담하다" 초등생 성매매 5명 집행유예 처분에 재판부 항의 반발
- 춘천 모 건물 청소년 집단 난투극 ‘우범 송치’로 대응
- 양양 한 복권점서 로또 1등 2게임 당첨…동일인이라면 71억 대박
- "용평와서 먹어봐라…예술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극찬한 전통주는 '○○○막걸리'
- [영상] 강릉 안목항 해안서 배낚시 중 대형상어 나타나 '화들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