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낚시업계 파탄 난다”…낚시통제구역 지정 반발 확산

박석원 기자 2023. 8. 2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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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낚시협회 회원들이 29일 안성시청 앞에서 낚시구역금지조례안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박석원기자

 

“낚시터 말살하는 안성시의회는 각성하고 공청회 없는 안성시 낚시금지 통제구역지정조례안은 결사 반대한다.”

안성시 낚시협회 회원 50여명이 29일 오전 8시께 안성시 봉산동 시청 정문에서 피켓을 들고 어깨띠와 머리띠를 두른 채 집회를 열어 낚시금지조례안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정토근 시의회 부의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성시 낚시통제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올리면서 낚시인들의 반발(경기일보 22일자 5면)이 확산되고 있다.

안성시 낚시협회 회원들은 정 부의장의 조례안은 낚시터를 말살하고 1천만 낚시인을 우롱하며 지역경제 파탄은 물론 낚시인들의 의견 수렴이 없는 조례안이라며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낚시인과 수면관리자 의사와 상관없이 저수지와 하천 등에 대한 낚시통제구역 지정이 남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낚시통제구역은 표기만 다를 뿐 낚시금지구역과 다름 없으며 낚시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은 경기불황 속에서 직격탄을 맞아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안성을 찾는 낚시관광객의 기피 우려는 더욱 클 것이며 ‘낚시안성맞춤’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저수지는 낚시금지라는 명목으로 낚시경제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선대부터 찾아왔던 낚시터들이 이제 낚시통제구역으로 묶여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로 남을까 노심초사한다”며 “낚시관광객이 없는 지역경제는 악영향과 명성도 분명 잃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시의회는 낚시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조례안을 즉각 철회하고 규제가 아니더라도 낚시관광을 살리면서 시민이 공공수면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생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집회 과정에서 시의회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겠다. 실무행정에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낚시협회 중앙회 회원들이 합류할 예정이었던 오후 집회는 철회됐다. 

안성시 낚시협회 관계자는 “조례안은 경기도내 낚시터 메카인 안성을 죽이는 행위며 1천만 낚시인들을 우롱하는 처사인 만큼 시의회는 이번 조례안에 대해 반성하고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wp1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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