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발트 3국 “벨라루스, 바그너 그룹 추방해야”···‘국경 폐쇄’ 거듭 경고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부전선 국가들이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을 즉각 추방할 것을 벨라루스 정부에 촉구했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 6월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에 실패한 뒤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으며, 국경 일대에서 벨라루스군과 군사 훈련을 벌여 역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28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내무장관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회동한 뒤 이 같이 발표했다.
이들 국가들은 회동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벨라루스 정권에 바그너 그룹을 벨라루스에서 즉각 추방하고, 국경지대에서 모든 난민을 철수시켜 그들을 출신국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리우슈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벨라루스 국경지대에서 군사력이 개입된 돌발 상황이 발생하거나 벨라루스 정부가 ‘난민 밀어내기’를 계속할 경우 국경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폴란드와 발트3국은 벨라루스 정부가 중동·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온 이주민을 국경 바깥으로 밀어내며 인접국의 정치적 혼란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긴 뒤 나토 동부전선 국가들은 국경 경비를 한층 강화해 왔다. 최근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지휘부를 잃은 바그너 그룹의 이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추락 사고 직후 벨라루스 내 바그너 그룹 기지 일부가 해체되고 일부 용병이 벨라루스를 떠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그들은 여기에 살 것”이라고 이를 부인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5일 현지 언론에 “우리에게 이 부대가 필요한 한,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살고 일할 것”이라며 며칠 안에 벨라루스에 도착하는 바그너 용병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루스에 주둔 중인 바그너 용병은 4000명 안팎으로 추정되며,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 숫자가 곧 1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