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발트 3국 “벨라루스, 바그너 그룹 추방해야”···‘국경 폐쇄’ 거듭 경고

선명수 기자 2023. 8. 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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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발트3국 내무장관들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부전선 국가들이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을 즉각 추방할 것을 벨라루스 정부에 촉구했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 6월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에 실패한 뒤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으며, 국경 일대에서 벨라루스군과 군사 훈련을 벌여 역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28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내무장관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회동한 뒤 이 같이 발표했다.

이들 국가들은 회동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벨라루스 정권에 바그너 그룹을 벨라루스에서 즉각 추방하고, 국경지대에서 모든 난민을 철수시켜 그들을 출신국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리우슈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벨라루스 국경지대에서 군사력이 개입된 돌발 상황이 발생하거나 벨라루스 정부가 ‘난민 밀어내기’를 계속할 경우 국경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폴란드와 발트3국은 벨라루스 정부가 중동·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온 이주민을 국경 바깥으로 밀어내며 인접국의 정치적 혼란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긴 뒤 나토 동부전선 국가들은 국경 경비를 한층 강화해 왔다. 최근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지휘부를 잃은 바그너 그룹의 이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추락 사고 직후 벨라루스 내 바그너 그룹 기지 일부가 해체되고 일부 용병이 벨라루스를 떠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그들은 여기에 살 것”이라고 이를 부인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5일 현지 언론에 “우리에게 이 부대가 필요한 한,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살고 일할 것”이라며 며칠 안에 벨라루스에 도착하는 바그너 용병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루스에 주둔 중인 바그너 용병은 4000명 안팎으로 추정되며,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 숫자가 곧 1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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