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마음 붙잡아라"…편지 쓰고 주식 사들이는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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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최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들이 주주서한을 보내고,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등 투자자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경영진은 회사의 거버넌스(지배구조), 경영전략, 사업현황에 대해 주주와 최대한 자주 소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쏘카, 네이버 등이 주주에 메시지를 보내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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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CEO, 자사주 매입 늘려
증시 부진하자 신뢰도 제고 하려는 움직임
"주주와 소통 강화하면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
"주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최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들이 주주서한을 보내고, 자기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등 투자자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일부 종목들 제외하면 부진한 가운데 주주의 신뢰를 얻고, 책임경영을 강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경영진과 주주 간 소통이 원활할수록 기업가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상장 1년을 맞은 쏘카는 주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쏘카의 주가는 상장 이후(공모가 2만8000원)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쏘카는 상장 이후 카셰어링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지만, 아직 시장이 저희에게 기대하는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뼈아프게 반성하고, 응원해주시는 주주님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증가하게 됐으며 주요 주주인 롯데렌탈이 보유한 주식도 일부 늘어나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PE는 지난 22일 쏘카의 지분 절반을 에스오큐알아이에 매각했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세운 투자회사다.
주주서한을 보낸 배경에 대해 쏘카 관계자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에 대해 우려하는 소액주주, 투자자가 많아 상세히 설명할 필요를 느꼈다"며 "앞으로도 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쏘카에 앞서 지난 21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주주서한을 발표했다. 주주서한에서 최 대표는 "네이버의 플랫폼 경쟁력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더울 빛날 것"이라며 네이버의 AI 경쟁력을 강조했다. 최 대표가 주주 서한을 보낸 건 5월 이후 두 번째다.
자기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CEO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4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전문경영인 대표 414명 가운데 183명(44.2%)이 자기회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155명)에 비해 28명 늘었다.
상반기 말 기준 이들이 보유한 자기회사 주식 수는 889만2589주였다. 1년 전(824만8729주)보다 7.8% 증가한 수치다. 1년 새 자기회사 주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이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었다. 올해 상반기 말 김 부회장의 보유주식은 32만주로 1년 전(4만주)보다 28만주가 늘었다. 주요 기업 CEO 가운데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이 총 2만105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경 사장은 지난 1년간 자기회사 주식 3000주를 사들였다.
전문가는 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책임경영에 나선 CEO들을 높게 평가했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경영진은 회사의 거버넌스(지배구조), 경영전략, 사업현황에 대해 주주와 최대한 자주 소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쏘카, 네이버 등이 주주에 메시지를 보내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 기업의 내재가치가 저평가 되는 일을 막을 수 있고, 주주가치·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주주와의 소통이 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주와 경영진은 상생하는 파트너"라며 "쏘카, 네이버의 사례를 본 주주가 각자 투자한 기업의 경영진에 소통을 강화하라는 요구를 전달할 가능성이 커 주주서한과 같은 사례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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