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금지 해야" 지역 반발 VS '치악산' 측 "일정변동 無"…갈등 점입가경[종합]

유은비 기자 2023. 8. 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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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토막 살인사건 괴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치악산'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도연합 측은 온라인 공간에 퍼졌던 '치악산'의 비공식 포스터를 문제 삼으며 "발생하지도 않은 괴담을 바탕으로 한 영화 탓에 원주시와 수많은 고승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구룡사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될까 염려된다"며 "상영을 멈추거나 내용을 바꾸지 않으면 보이콧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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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 포스터. 제공| 도호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18토막 살인사건 괴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치악산'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지자체에 이어 지역 단체도 반발하며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치악산' 측은 개봉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구룡사신도연합은 28일 ‘치악산’의 개봉 연기와 제목 등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도연합 측은 온라인 공간에 퍼졌던 ‘치악산’의 비공식 포스터를 문제 삼으며 "발생하지도 않은 괴담을 바탕으로 한 영화 탓에 원주시와 수많은 고승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구룡사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될까 염려된다"며 "상영을 멈추거나 내용을 바꾸지 않으면 보이콧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리얼리티 호러를 표방한다. 18토막 연쇄살인이 골자인 '치악산 괴담'을 주요 소재로 담고 있는데,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내용이다. 물론 영화에 등장할 뿐 실제 사건이 아니다.

이같은 영화 내용이 실제 치악산뿐 아니라 원주시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들에 앞서 원주시가 '치악산'의 제목 변경 등의 방안을 요구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감독이 개인적으로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한 토막시체 포스터 이미지 게시 해프닝은 반감을 더 키웠다.

이에 원주시는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의 내용으로 인해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영화 제작사에 전달했다.

이들은 영화 개봉으로 인해 치악산 한우, 치악산 복숭아·배·사과, 치악산 둘레길 등 지역 고유 상품과 관광지에 대한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개봉 전부터 경찰에 실제 벌어진 사건이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경찰은 황당하다는 입장과 함께 괴담일 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치악산' 측이 "제목 변경 및 내용 변경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27일 원주시는 ‘치악산’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및 영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손해배상을 검토하겠다고 대응한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도 '치악산'은 오는 31일 언론 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제작사 측은 28일 스포티비뉴스에 이같은 시사 및 간담회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김선웅 감독을 포함해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이 참석할 예정이다. 과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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