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인턴' 엄지원 "공효진과 환경 다큐, 본능적으로 임했다" [인터뷰②]

연휘선 2023. 8. 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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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잔혹한 인턴'의 배우 엄지원이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에 임하는 태도를 밝혔다.

엄지원은 2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채진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잔혹한 인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잔혹한 인턴'(극본 박연경, 연출 한상재)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 분)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 분)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다. 

"작년 가을 쯤? 춥기 전에 촬영을 끝냈다"라고 밝힌 엄지원은 "제가 원래 작품을 겹치게 소화하지 않는데, '잔혹한 인턴'은 일정상 '작은 아씨들' 후반부와 초반부 촬영이 조금 겹쳤다. 제가 두 작품을 병행한 적이 없어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조금 있었는데 워낙 두 개의 캐릭터가 달랐고, 또 몸에 잘 붙고 이입이 되니까 괜찮았다"라고 밝혔다. 

일정 부분 겹치는 촬영을 감수하고라도 '잔혹한 인턴'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엄지원은 "동시대의 사람으로, 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면서 지금 걱정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드라마로 이야기로 풀어주실 때에 그런 걸 연기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을 좋아한다. 제가 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저는 직장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것들이 여러가지 있지 않겠나. 저의 고민과 제 친구들의 고민과 닿아있는 이야기들이 작품 속에 있어서, 그런 지점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잔혹한 인턴'은 그러면서도 심각하지 않았다. 오피스물 안에서 그런 내용이 굉장히 밝게 써져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대변하는 것도 좋은데 심각하게 사회물이 아니라 좋았다. 보는 분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써있는 게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엄지원은 '여성 서사' 필모그래피에 많이 출연해온 배우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약칭 미씽)'는 물론 앞서 언급한 드라마 '작은 아씨들'도 마찬가지. 엄지원은 "'미씽'을 선택할 때는 배우를 하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여자 엄지원으로 관심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변한 것 같다. 이제는 '나는 여성서사가 있는 이야기들에 관심이 있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차별적으로 들릴 정도로 지금은 많이 다양해진 것 같다. 지금은 쉽게 이야기하면 배우로 살다 죽는 과정에 어떤 사람으로 느끼는 지점이 있지 않겠나.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이야기로 극화가 잘 돼 있을 때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 느끼는 지점들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의 책임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앞으로도 있고 싶다"라고 밝혔다.

평소 절친한 배우 공효진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보통의 용기'에 출연한 것에 대해서도 엄지원은 "아무 생각 없이 갔다. 환경에 대해 공효진 씨와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제가 어떤 걸 할 때 심각하게 생각하고 의도를 갖고 하는 편은 아니다. 본능적인 타입에 가깝다. 그건 사실 방송 프로그램인데 묶여서 다큐가 돼서 나간 거다. 좋은 얘기인 걸 아니까 우리도 좋은 추억 재미있게 만들고, 얼마나 보실지 모르지만 환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는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런 것은 생각을 많이 한다. 물론 답을 찾기엔 여러 석학도 못 찾은 문제 아닌가"라고 웃으며 "그냥 몸을 많이 쓰는 게 답이라고도 생각한다. 건강한 에너지를 생성하게 해줘서 몸을 많이 움직이는 걸 통해서 건강한 에너지를 돌려바는 편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마음의 근육이 생활을 유지하게 도움을 준다'는 말에 100% 동의한다"는 엄지원은 "진짜 근력은 마음의 근력에도 도움을 준다. 사람이 몸이 아프면 정신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심신이 약해지고 흔들릴 수밖에 없다. 운동전도사를 해야할까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과거 "연기를 통해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믿었던 엄지원은 "여전히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책이나 영화 같은 문화가 현재를 대변하기도 하고 뭔가를 움직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인생의 모멘텀을 준다고 생각하고 믿는다. 그런게 있기 때문에 제가 연기를 사랑하면서 좋아하면서 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저도 수많은 좋은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기 때문에 제가 배우가 될 수 있었고 배우의 꿈을 믿었기 때문에 지금도 믿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잔혹한 인턴'은 지난 11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로 공개됐고, 21일부터 tvN 드라마로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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