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 "결혼·아이는 인생의 과정…출산 '?' 남겨놓겠다" [N인터뷰]①

안은재 기자 2023. 8.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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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지원이 인생에서 임신과 출산은 퀘스천 마크(물음표)로 남겨놓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극본 박연경/연출 한상재)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실습사원)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 분)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 분)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오피스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지난 11일 처음 공개됐다.

-'산후조리원' '잔혹한 인턴' 등 출산과 관련된 드라마를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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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인턴'에서 최지원 역
사진 제공=티빙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엄지원이 인생에서 임신과 출산은 퀘스천 마크(물음표)로 남겨놓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극본 박연경/연출 한상재)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실습사원)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 분)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 분)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오피스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지난 11일 처음 공개됐다. 총 12부작이며 매주 금요일 2회씩 공개하고 있다.

엄지원은 극 중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마켓하우스 실세 실장 최지원 역으로 분했다. 그는 과거 따뜻한 마음을 가진 회사원이었지만 직장 생활 후 차갑게 변한 인물이다. 특히 냉혈한이었던 고해라와 좋은 사람이었던 최지원이, 7년이 지난 후 정반대의 성격으로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엄지원은 인물의 애환과 분노의 감정을 섬세한 눈빛과 어조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엄지원은 지난 2020년 tvN '산후조리원'에서 출산과 육아를 처음 직면한 워킹맘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22년 '작은 아씨들'에서 기존 악역과 다른 '고상한 빌런' 원상아를 밀도 높게 그려냈다. 그 후 '잔혹한 인턴'으로 다시 시청자들과 만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엄지원은 지난 28일 서울 종구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티빙 '잔혹한 인턴'

-'잔혹한 인턴'에 참여한 이유는.

▶오피스 물을 하고 싶었다. 심각한 것들을 해왔기 때문에 오피스물이고 소재는 무겁지만, 풀어내는 방식이 가벼운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또한 ‘잔혹한 인턴’에서 라미란 언니가 한다고 한 것을 알고 있었고, 언니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하게 됐다. 촬영 초반 전작인 ‘작은아씨들’과 촬영을 병행했다.

-‘작은아씨들’의 원상아와 ‘잔혹한 인턴’ 최지원은 매우 다른 인물이다. 동시에 연기하려면 힘들었을 것 같다.

▶초반에 우려도 있었고 한달 정도 '잘하고 있나?' '지금 다른 사람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거 맞지?' ''작은 아씨들'에서 처럼 한 거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케줄이 여의치 않을 때는 하루에 두 세트장을 왔다 갔다 한 적도 있다. 두 가지 작품을 병행해서 찍은 적은 없어서, 우려도 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했다.

-'산후조리원', '작은 아씨들', '잔혹한 인턴'까지 다양한 여성 서사 작품을 했는데, 끌린 이유가 있나.

▶여자니까 여성 서사에 감정적 공감을 더 많이 했다. 극 초반에 (여성 서사에 대한)작품이 많이 없었을 때는 책임감으로 했다. 여자 배우로서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해나가야 이런 이야기의 파이가 생기니까. 요즘은 다양한 서사가 있다. 여성 서사 남성 서사 등등.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배우 생활을 총평할 때 '엄지원이 동시대 여성의 삶의 이야기를 연기로 했던 배우다' 라는 말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진 제공=티빙

-'산후조리원' '잔혹한 인턴' 등 출산과 관련된 드라마를 많이 했다. 특히 끌린 이유가 있다면.

▶사람의 인생에서 결혼과 아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크게 학창시절을 거치고 취업 생활하고 누군가의 부모가 되고, 인간의 삶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가능하면 제가 지금 살면서 느끼고 있는 것들이 작품으로 나왔을 때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출산 임신에 대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던 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 친구들도 그랬고 보편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주변에서 많이 듣기도 한다. 언니 동생 친구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카테고리에 있으니 이를 표현하는 게 배우의 일이기도 하다. 연기를 할 때는 잘 전달하려고 했다.

-출산 경험을 가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나.

▶아기를 안 낳아봐서 잘 모르겠지만, 출산과 육아를 통해서 엄청나게 다양한 감정을 그냥 인간이 느낄 수 없는 엄청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고 하더라. 힘들다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추천하는 배우들도 있을 정도다. 사람으로 치면 무언가 확 바뀌는 경험이다. 여러 감정을 알게 된다면 표현을 하는 것에 해석과 생각하는 거에 기준이 달라지니, (연기에)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경험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늦은 임신도 많은데, 앞으로 출산 계획은 있나.

▶(출산은)사람의 의지와는 상관이 있으면서 상관이 없는 부분이다. 선택을 한다면 할 수는 있지만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주변에 시험관 하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어서. (출산은) 미지의 영역으로 퀘스천 마크로 남겨놓겠다.

엄지원, 사진제공=티빙

-앞서 '잔혹한 인턴' 작품 선택했을 때 라미란 배우를 믿어서 한다고 했다. 오랜만에 다시 호흡하는 건데 달라진 점이 있었나.

▶거의 10년 만에 다시 연기를 같이 하게 됐다. 영화 '소원'을 찍을 때 언니와 몇몇 신이 있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상대 배우와 교감이 일어났던 장면 중 하나였다. 배우로서는 연기할 때 좋은 장면을 언니와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다시 언젠가 만나서 느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각자 일을 하다보면 자주 만나지 않는다. 두 번 만난다는 게 흔하기도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그 기간 동안 언니는 자신만의 입지와 세계를 구축해서 더 단단한 배우가 되어 있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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