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 "못되어야 성공한다?…공감하지만 결국 돌아와" [N인터뷰]②

안은재 기자 2023. 8.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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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4년차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엄지원이 배우로서 소신을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극본 박연경/연출 한상재)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 분)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 분)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오피스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지난 11일 처음 공개됐다.

엄지원은 극 중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마켓하우스 실세 실장 최지원 역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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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인턴'서 최지원 역
사진 제공=티빙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데뷔 24년차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엄지원이 배우로서 소신을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극본 박연경/연출 한상재)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 분)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 분)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오피스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지난 11일 처음 공개됐다. 총 12부작이며 매주 금요일 2회씩 공개하고 있다.

엄지원은 극 중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마켓하우스 실세 실장 최지원 역으로 분했다. 그는 과거 따뜻한 마음을 가진 회사원이었지만 직장 생활 후 차갑게 변한 인물이다. 특히 냉혈한이었던 고해라와 좋은 사람이었던 최지원이, 7년이 지난 후 정반대의 성격으로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엄지원은 인물의 애환과 분노의 감정을 섬세한 눈빛과 어조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엄지원은 지난 2020년 tvN '산후조리원'에서 출산과 육아를 처음 직면한 워킹맘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22년 '작은 아씨들'에서 기존 악역과 다른 '고상한 빌런' 원상아를 밀도 높게 그려냈다. 그 후 '잔혹한 인턴'으로 다시 시청자들과 만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엄지원은 지난 28일 서울 종구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제공=티빙

<【N인터뷰】①에 이어>

-오피스드라마 장르를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직장을 안 다녀 봐서 직장인의 출퇴근 등등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을 연기할 때는 특히 신경쓴다. 출산 신을 연기할 때는 출산 해본 여성이 많다. 그분들이 공감을 해주느냐 안 해주느냐인데, 출산 경험이 있는 분들이 '저거 가짜인데'라고 하면 안된다. 많은 분들이 직장을 다니니까 '저렇게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이 어딨어?' 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연기를 할 때는 디테일에 특히 신경쓴다.

-'잔혹한 인턴'에서 오피스룩이 트랜디해서 패션 보는 재미가 있었다.

▶'슈츠'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는데, 거기서 오피스룩을 다들 너무 예쁘게 입고 나왔다. 매건 마클이 오피스룩을 너무 예쁘게 입고 나와서 저런 룩을 입고 싶다고 생각했다.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아서 오피스룩을 완성할 수 있었다.

-'작은 아씨들'에서 원상아 의상에서도 럭셔리함이 느껴졌다.

▶스타일리스트에게 의상 차 도난 당하면 우리 평생 일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웃음)

-배우 활동도 오래했고 캐릭터도 탄탄하게 올라가고 있는데 최지원과 나의 싱크로율을 말한다면.

▶개인적으로 어떤 인물을 할 때 이 사람의 특징 중 어떤 부분이 나와 비슷한지 찾으려고 한다. 그래야 저도 연기하기가 편하고 몰입하기도 좋고, 인물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지원도 오랫동안 사회생활하고 일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고 어느 정도 자기 위치에 있고, 그런 점이 저와 닮아있어서 그런 점을 투영하려고 했다.

사진제공=티빙

-'연에계에서는 못되어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공감하는가.배우들끼리 그런 이야기도 있다. 일정 부분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좋은 쪽으로 해석하자만 오로지 자기 목적과 골을 향해 집중한다는 점이다. 일을 성취함에 있어서 그런 부분은 필요한 항목이다. 그것을 향해 가면서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며 가느냐, 조화롭게 가느냐가 방법의 문제다. 효율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간 사람들이 목적을 빨리 성취할 수는 있다. 오래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굳이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나) 결국에는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잔혹한 인턴' 최지원은 사회 생활을 하며 180도 바뀐 인물이다. 신인 배우때와 비교한다면 본인도 그렇게 바뀐 점이 있는지.

▶저도 변한 부분이 있겠지만 서서히 변하다 보니 잘 기억이 안 난다. 초심은 비슷하게 있는 것 같다. 방송 전에 단막극 '여름감기'를 찍었는데, 옛날 90년대 영화같은 느낌이 있어서 출연했다. 그것을 연기할 때 신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박지환 배우, 길해연 배우, 황보라 배우 등등 많이 나왔는데 모두가 너무 오래 일한 사람들이었다. 저는 이 이야기는 신선해서 선택했는데 다른 배우들도 이 극을 선택한 것을 보니 모두가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너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이것 하고 싶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돈과 시간을 떠나서 행복을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좋은 에너지를 얻었다.

처음 연기할 때 '20년 연기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하지는 않았다. '엄지원 이름을 사람들이 다 아는 배우가 되겠어' 라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고 하다보니 점점 깊어졌다. 처음에 현장에 갔을 때 설렘 떨림 두려움 이런 여러 가지 감정이 있다. 처음 10년 동안은 작품 끝날 때마다 아쉬운 마음에 매번 울었다. .

-앞으로 작품 꾸준히 할텐데 , 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

▶이렇게 오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학드라마를 한 적이 없다. 미국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니'를 보면서 그때부터 하고 싶었다. 흰색 가운에 펜을 꽂고 싶다. '하얀 거탑' 같은 정통 의학드라마를 하고 싶다. 의학용어 외우면서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싶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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