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인턴' 엄지원 "워킹맘·경단녀 사례, 실재 믿기지 않아" [인터뷰②]

[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배우 엄지원이 워킹맘, 경단녀(경력 단절녀) 사례가 있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28일 엄지원은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극본 박연경, 연출 한상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 분)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 분)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다. 극중 엄지원은 상품기획 실장으로 성공한 고해라의 전 회사 동기 최지원 역을 연기했다.

엄지원이 연기한 최지원은 일을 위해 연애, 결혼 등 사생활을 모두 포기한 여자다. 최지원은 고해라에게 육아 등으로 휴직을 하는 직원들을 퇴사시키라는 지시를 내리는 '빌런'이기도 하다.

작품 속 빌런처럼 보이는 캐릭터를 엄지원은 어떻게 표현하려 했을까. 엄지원은 "최지원을 악역으로 생각한 건 아니지만 캐릭터를 잡을 때 감독님께 '악역으로 표현할까요?' 물어봤다. 마이웨이로 가는 캐릭터인지, (상사의 지시에) 동의를 하지 않지만 따르는 사람인지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어떤 부분은 동의하지 않아도 성공을 위해 참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더라. 그래서 드라마 상사들이 오더를 줬을 때 정말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기꺼이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하는 걸 표현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그런 최지원이 안쓰럽기도 했다고. 그는 "일을 하다 보면 잘하고 싶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그러다 보면 친구들이 떠나고 일과 나만 남아 있다. 그러면 만날 사람도 없고 공허해진다. 최지원은 자기관리도, 사회에서 업무도 잘하려 한다. 그런 최지원이 하고 있는 노력이 이해가 돼 있는 부분도 많았다"고 알렸다.

'잔혹한 인턴'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보내는 워킹맘, 경단녀에 대한 현실적이고 부정적인 시선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엄지원은 "내가 사회생활을 안 해 봐서 감독님한테 믿기지 않아서 '진짜 이런 일이 있냐', '너무 옛날얘기 아니냐. 지금 얘기냐'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관련 사례를 보여 주시더라"며 밝혔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