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뒤집기' 트럼프, 첫 재판 내년 3월4일…'슈퍼화요일' 하루 전(종합2보)

김예슬 기자 이유진 기자 2023. 8. 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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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 윤곽 드러날 가능성 커
3월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지는 형사 재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현지시간)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한 뒤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나 “나는 아무 것도 잘못하지 않았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안다”고 밝히고 있다. 2023.8.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이유진 기자 = 2020년 대선에서 선거를 조작하기 위해 관련 고위 당국자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첫 공판기일이 내년 3월4일(현지시간)로 잡혔다.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는 '슈퍼 화요일' 하루 전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원하던 것보다 2년 이른 시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경선 등 선거 캠페인과 법정 싸움을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

28일 미국 매체를 종합하면 이번 사건을 맡은 타냐 처트컨 워싱턴 연방법원 판사는 이날 워싱턴 D.C 연방지법에서 열린 청문회 후 내년 3월4일을 첫 공판기일로 결정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잭 스미스 특검 측에서는 내년 1월2일을,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에서는 2026년 4월을 공판 개시일로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처트컨 판사는 "2024년 1월은 피고인이 재판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지 않는다. 2026년 4월은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충분한 날짜"라며 양측 요청을 모두 기각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재판 날짜를 피고인의 개인적 또는 직업적 특성을 반영을 고려해 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처트컨 판사는 "만약 프로 운동선수가 이 사건 피고인이라면, 그의 경기 일정을 고려해 재판 일정을 조율하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다른 어떤 피고인보다 더 존경받거나 덜 존경받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처트컨은 편파적이고 트럼프를 싫어하는 판사"라며 재판 기일에 불복한다는 뜻을 전했다. 판사가 정한 날짜 자체에 대해 항소할 수는 없지만, 재판 전 신청을 통해 재판을 연기하거나 일정 변경을 요청할 수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인 존 라우로도 "미국 역사상 이 정도 규모의 사건이 4개월 만에 재판에 회부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이 사람(트럼프)의 자유와 생명이 위태롭다. 그는 미국인과 다르지 않다. 적절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특검의 몰리 개스톤 검사는 지금까지 발견된 증거가 1280만 페이지에 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이미 변호인에게 넘겨졌거나 이전에 검토된 상태라는 입장이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피고인은 거의 매일 이 사건에 대해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있다"며 사건을 최대한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전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이리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7.29/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윤지 기자

3월4일은 공화당 프라이머리(Primary·예비선거)나 코커스(Caucus·당원대회)가 가장 많이 열리는 '슈퍼 화요일' 하루 전날이다. 공화당은 내년 3월5일 앨라배마, 알래스카, 아칸소, 캘리포니아 등 15개 주에서 코커스나 프라이머리를 연다. 인구 규모가 큰 10여 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리는 만큼 후보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건을 시작으로 형사 재판을 줄줄이 앞두고 있다.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주고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에 대해서는 내년 3월25일 재판을 받게 된다. 기밀문건을 반출한 의혹 사건 재판은 내년 5월20일 시작한다. 조지아주에서 2020년 대선 결과를 불법적으로 뒤집으려 한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재판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 외에도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재판도 내년 1월15일 시작한다. 이 날은 아이오와주에서 첫 경선(코커스)을 치르는 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재판이 선거철과 겹치는 만큼 법정이 일종의 유세 현장이 될 가능성도 크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각종 재판에 불려 다니면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달 초 뉴햄프셔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미안하다. 나는 오늘 아이오와에 갈 수 없고, 오늘 뉴햄프셔에 갈 수 없다. 왜냐하면 그의 법무장관이 나에게 무언가 혐의를 적용했기 때문에 법정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매우 끔찍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지지율은 60%를 웃돌면 선두를 달리고 있다. CBS뉴스/유고브가 지난 20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62%로, 상대 후보들을 넉넉하게 제쳤다.

이는 조지아주에서 기소가 결정되기 전과 비교했을 때 5%포인트(p) 높아진 수준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출신으로 처음 머그샷을 촬영하며 엄청난 모금액을 거둬들였다. 그가 지난 24일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풀려난 이후 이틀간 약 710만 달러(약 94억원)가 모금됐다. 대통령의 머그샷을 새긴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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