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했던 공매도 안녕…‘만년 박스권’ 엘앤에프, 주가 탄력 받나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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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4위 엘앤에프가 코스피 시장 이전상장을 추진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올 한 해 주가가 수직 상승한 에코프로 그룹주 등 다른 주요 2차전지 양극재 종목들과 달리 '박스권'에 갇혀 있던 엘앤에프 주가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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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에코프로, 테슬라 잠깐 나와 있어. 엘앤에프 나가신다.” (온라인 엘앤에프 종목토론방)
“청개구리 심정으로 키운 우리 엘앤에프 드디어 코스피 확정됐네요. (동료 주주님들)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온라인 주식거래앱 엘앤에프 커뮤니티)
코스닥 시가총액 4위 엘앤에프가 코스피 시장 이전상장을 추진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올 한 해 주가가 수직 상승한 에코프로 그룹주 등 다른 주요 2차전지 양극재 종목들과 달리 ‘박스권’에 갇혀 있던 엘앤에프 주가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 시장 이전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공시했다. 엘앤에프는 “추후 임시주주총회 소집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앤에프가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상장할 가능성은 지난 7월부터 거론돼 왔다.
전날 종가(23만7500원) 기준 엘앤에프의 주가는 올 들어 36.89% 상승했다. 하지만 에코프로(1118.45%), 윤성에프앤씨(327.93%), 포스코엠텍(308.01%), 에코프로비엠(274.05%), 이브이첨단소재(180.68%), 에코프로에이치엔(109.48%), 나노신소재(97.55%) 등 코스닥 내 주요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크게 뒤처진다. 심지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4월 20일(33만7000원) 이후 전날 종가까지 엘앤에프 주가는 29.53%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엘앤에프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코스닥 기업의 코스피 시장 이전상장은 대개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비해 코스피 시장이 인지도와 신뢰도 측면에서 분명 유리하다”며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각종 펀드 자금이 코스닥 시장보다 훨씬 더 풍부하게 유입되면서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전상장을 놓고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측면은 ‘공매도’ 폭격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엘앤에프의 시총 대비 공매도 잔고금액 비율은 6.70%로 코스닥 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황이다. 5014억원이란 액수로 봤을 때도 에코프로비엠(9496억원)에 이어 코스닥 시장 2위에 해당할 정도로 엘앤에프는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종목이다.
현재 규정상 공매도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각 시장 대형주들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엘앤에프가 코스피 이전상장 후 코스피200에 편입되기 전까지는 공매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엘앤에프에 대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공매도를 청산하기 위한 숏커버링(주식시장에서 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이전상장이 주가 상승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중장기적으로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는 ‘펀더멘털’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NICE정보평가 모두 주가가 이전상장 전보다 하락하거나 횡보하고 있다.
한편, 엘앤에프 외에도 코스닥 시총 5위 포스코DX가 최근 이사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승인 안건을 가결해 추진하고 있으며,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 등은 올해 이미 코스피로 이전했다.
코스닥 시총 규모 7위 기업인 HLB도 이전설이 흘러나왔다. HLB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들의 강한 요구사항의 일환으로 실무적으로 형식적 요건 충족 여부와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한 사실이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최근 공시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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