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유로 센터백 → 김민재 등번호 3번' 이한범, 미트윌란 4년 장기 계약 "내 꿈은 한국 대표팀"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또 하나의 '괴물' 중앙 수비수 탄생 조짐일까. 이한범이 FC서울을 떠나 덴마크 미트윌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트윌란은 2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이한범 영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한범이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는다. FC서울에서 미트윌란에 합류했고 4년 계약을 체결했다. 21세 중앙 수비수는 2019년 K리그에 데뷔해 FC서울에서 54경기를 뛰었다. 미트윌란은 재능있는 한국 수비수를 영입하게 됐다"라고 알렸다.
축구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미트윌란은 이한범 영입에 이적료 150만 유로(약 21억 원)를 지불했다. 미트윌란 역대 중앙 수비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트윌란도 이한범에게 주전 수비수 등 번호 3번을 배정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한범도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정말 기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에서 영향력을 보이는 것이다. 미트윌란 경기를 꽤 봤는데 스타일이 공격적이었다. 나에게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내 꿈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다. 미트윌란에서 우승도 해보고 싶다. 미트윌란에서 내 분명한 목표"라고 말했다.
미트윌란의 기대도 컸다. 미트윌란 스벤 그라베르센 단장은 "이한범은 K리그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강한 피지컬에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볼 다툼에도 능하다. 피지컬과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 후방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볼 플레잉 수비수다. 이한범은 이제 스쿼드에 녹아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한범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기대했다.
이한범은 2021년 프로 무대를 밟았다. K리그 10경기를 뛰며 분위기를 익혔다. 2022년 23경기, 올해 18경기에 뛰며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K리그1 4경기에서 298분을 소화했다. 이한범이 시도한 패스 중 313개가 정확하게 목적지에 배달됐다. 이 패스로 383명을 제치는 효과가 있었다. 경기당 평균 패킹은 1.22였다. 중원에서 시도한 패스가 248개였다. 수비수지만 더 높은 지역에서 팀을 지원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미트윌란에는 'K리그 선배' 조규성이 먼저 둥지를 틀었다. 조규성은 2019년 FC안양에 입단해 2020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우승 경쟁 팀에서 주전 경쟁, 김천상무에 도약한 그는 파울로 벤투 감독 눈에 들었고,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붙박이 공격수 황의조가 있었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00% 장점을 발휘했다. 이강인과 탁월한 호흡을 보이며 조별리그에서 득점으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월드컵에서 돌아온 뒤, 마인츠, 셀틱 등 굵직한 팀과 연결됐지만 전북 잔류를 결정했다.몸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2023시즌 초반 부상 등으로 부침을 겪었다. 6월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점점 컨디션이 올라왔다. 월드컵이 지난 뒤 열린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겨울보다 이름값 있는 팀이 자주 나오지는 않았다.
왓포드, 레스터 시티 등이 연결됐지만, 관심 수준에서 그쳤다. 그러던 중, 미트윌란이 조규성을 강하게 원했다. 유럽5대리그에 비해 일찍 시즌을 시작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예선도 치러야 할 상황에 즉시 전력감으로 판단했다.
축구 선수는 뛰어야 가치가 있다. 조규성은 잉글랜드 팀에 비해 진심으로 원하는 미트윌란에서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미트윌란에 입단한 뒤 인터뷰에서도 "다른 유럽 구단에 입단할 기회는 있었지만, 이번이 가장 완벽한 것 같다. 미트윌란이 날 필요하다는 걸 가장 강하게 어필했다. 그래서 여기를 선택했다.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트윌란 단장 말에서도 엿 볼 수 있다. 스벤드 그라벤센 단장은 "1년 넘게 조규성을 추적했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유럽 많은 팀이 조규성에게 매력을 느꼈다. 조규성은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기술적으로 강하고 머리와 발을 이용한 마무리가 좋다. 조규성은 유럽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고 답했다.
모든 교감이 긍정적이기에 조규성은 수월하게 주전 경쟁을 했다. 리그에서 빠르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적응했고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예선 등에서도 활약했다. 리그 5라운드 브뢴비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휴식에 있지만, 미트윌란 입단 당시 "K리그에서 많은 외국인 선수와 교류를 했다. 동료들과 소통을 위해 매일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난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다. 하루 빨리 가까워지고 싶다. 나에게 올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 월드컵은 끝났다. 이제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다. 한국 선수가 유럽에서 증명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며 큰 포부를 말했다.
이한범도 조규성처럼 빠르게 주전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조규성과 친분 질문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진 않다. K리그에서 몇 번 상대한 적이 있다. 조규성의 K리그 커리어를 알고 있다. 같은 팀에서 함께 경기하는 건 멋진 일이다. 친한 동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한범 입단 영상에서 조규성은 이한범 합류에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피프티 피프티, 어트랙트 남는다…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 SPOTV NEWS
- 서정희 "故서세원 사망 전 수십통 전화"…서동주 "충격받았다"('동치미') - SPOTV NEWS
- "손배소‧보이콧 불사" '치악산', 지역 반발에도 "시사 예정대로"[공식입장] - SPOTV NEWS
- '차박' 데니안 "살면서 꼭 지켜야 할 것=가족과 god" - SPOTV NEWS
- 강풀 "'무빙' 망하면 디즈니+ 망한다는 부담…n배속 안되는 조력자"[인터뷰③] - SPOTV NEWS
- 허진 "갑질 퇴출→35년 공백기에 잔고 700원"…강부자도 "지X 맞았다" 폭로('마이웨이')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