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종목소개 ⑧ 사격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아시안게임 사격은 1954년 제2회 마닐라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 총 33개의 금메달이 걸린 사격은 9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푸양 실버 레이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를 목표로 사격 전 종목에 35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정해진 시간 내에 수십m 밖에 있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과녁을 조준하거나 공중으로 날아가는 원반을 맞춰야 하는 사격은 고도의 정신 집중력과 심리 통제력을 요구한다.
종목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종목에서 본선부터 결선까지 장시간 동안 두 발로 서서 100발 가까이 쏴야 하는 사격 특성상 하체 지구력과 상·하체의 균형 등 강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견고하고 안정된 자세와 규칙적인 호흡, 고도의 집중력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과녁 중앙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선수만이 꾸준히 고득점을 유지하고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예선을 통과한 뒤에는 결선에 선 모든 선수가 0점부터 다시 시작하고, 메달 색이 결정될 때까지 발사 시마다 탈락하는 선수가 생기는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한다.
10.5점, 9.8점 등 소수점 단위로 채점되기 때문에 단 한 발의 치명적인 실수로 메달 색이 바뀌는 것은 물론 시상대에 서지 못하기도 한다.
아시안게임 사격 경기는 크게 4가지 세부 종목으로 구성된다.
총열이 상대적으로 짧아 비스듬히 서서 한 손으로 총을 잡고 방아쇠를 당기는 권총, 총열이 상대적으로 길고 무거워 두 손으로 지지한 채 쏘는 소총, 10m 거리의 움직이는 표적을 향해 사격하는 러닝타깃, 표적지가 아닌 날아가는 물체를 맞추는 클레이로 나뉜다.
권총과 소총은 거리에 따라서는 10m, 25m, 50m 등 세부 종목으로 나뉘고, 자세에 따라서는 정지된 자세로 서서 사격하는 입사, 무릎을 꿇고 쏘는 슬사, 배를 땅에 대고 엎드려 쏘는 복사가 있다.
클레이는 원반의 개수와 비행 방향에 따라 전방으로 1개의 원반이 날아가는 트랩과 양쪽에서 서로를 마주 보며 날아가는 원반을 쏘는 스키트로 나뉜다.
남·여 개인전에 단체전, 혼성 단체전 경기도 치르는 만큼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 단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고른 팀이 높은 순위권에 자리할 수 있다.
'사격 황제' 진종오(은퇴)를 필두로 우리나라 사격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에서 적지 않은 메달을 수확하는 '효자 종목'이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8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8개로 총 2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세계 최강' 중국과 '신흥 강자' 인도가 세계 무대를 주름잡으며 한국의 입지도 점점 좁아졌다.
직전 대회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세부 종목 조정과 대회 운영난을 이유로 단체전이 대거 사라져 총 금메달 개수 자체가 줄긴 했으나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에 그쳤다.
이번 대회 한국 사격의 목표는 금메달 2개다.
회당 4초당 5발씩, 총 8회 사격해 승부를 가리는 25m 속사권총 간판 송종호(IBK), 김서준(경기도청), 이건혁(상무)은 9월 25일 단체전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겠다는 각오다.
지난 6월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한 김종현(KT)은 9월 29일 열리는 50m 소총 3자세 남자 개인전에서 시상대에 서는 것을 목표로 방아쇠를 당긴다.
여자 소총 간판 이은서(서산시청)는 24일 10m 공기소총과 27일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총을 쏘던 오른팔이 떨리기 시작해 선수 생활을 끝낼 위기에 처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왼팔 총잡이'로 재기해 지난해 한화회장배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1위를 차지한 이원호(KB)도 9월 28일 기적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채비를 하고 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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