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을 장악한 '셔틀콕 코리아!' 각종 대기록 쏟아졌다…안세영 단식 최초 우승+한국 최초 '트리플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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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셔틀콕 코리아.'
안세영은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세계 6위)을 2대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단식 종목 최초의 세계선수권 챔피언이 됐다.
BWF는 28일(한국시각) 홈페이지 뉴스에서 '세계 1위 안세영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지만 중복 출전으로 성과를 내기 힘들어진 최근의 추세로 볼 때 서승재는 놀랍다'며 '한국의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2관왕 선수는 3명밖에 안될 정도로 희귀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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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활! 셔틀콕 코리아.'
5개 종목, 5번의 시상식. 무려 3번이나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전통적 배드민턴 강국의 1만여 만원 관중도 "원더풀 코리아", 기립박수를 보냈다.
27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배드민턴 성지 로열아레나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한국 셔틀콕이 새 역사를 작성한 현장이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2023년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역사적인 쾌거를 달성했다. 경이로운 성과는 물론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쏟아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여자단식 안세영(21·삼성생명), 남자복식 서승재(26)-강민혁(24·이상 삼성생명),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28·인천국제공항·이상 금메달)과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동메달)이 주인공들이다.
한국 배드민턴이 1977년 시작돼 28회째를 맞은 세계선수권에서 '결승 진출 전 종목 석권'을 달성한 것은 사상 처음이고, 금메달 3개도 역대 최고(종전 금 2개) 성적이다. 세계선수권에서 특정국가 금메달 3개 기록도 2015년(중국) 이후 8년 만이다. 과거에는 '절대 양강'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심심치 않게 '금 쓸어담기'를 했지만 다크호스 일본의 성장으로 전력 평준화가 되면서 '단일국가 금 3개 이상'은 희귀한 기록이었다. 세계개인선수권은 5개 종목 상위랭커의 출전 엔트리(최대 2명<조>)가 제한되는 대회로, 올림픽과 다름없는 권위를 인정받는다.
이처럼 최고 등급 대회에서 한국은 전체 배드민턴 역사뿐 아니라 각 선수들도 의미있는 기록들을 쏟아냈다. 우선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한국의 간판 에이스 안세영의 기록 행진이 놀랍다. 안세영은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세계 6위)을 2대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단식 종목 최초의 세계선수권 챔피언이 됐다. 지난 1일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1위에 올라 대를 잇는가 싶더니 1개월도 안돼 종전 최고 기록인 준우승(1993년 여자단식 방수현, 1995년 남자단식 박성우)을 뛰어넘었다. 더구나 세계 1위에 등극한 이후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단숨에 정상에 오르면서 '톱랭커'의 위용을 전세계에 입증해보였다. 그동안 한국 배드민턴은 '복식 강국' 이미지여서 안세영의 이번 성과는 더욱 값지다.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2관왕의 '괴력'을 보인 서승재는 BWF도 주목했다. BWF는 28일(한국시각) 홈페이지 뉴스에서 '세계 1위 안세영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지만 중복 출전으로 성과를 내기 힘들어진 최근의 추세로 볼 때 서승재는 놀랍다'며 '한국의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2관왕 선수는 3명밖에 안될 정도로 희귀하다'고 평가했다.
그도 그럴것이 서승재는 1999년 김동문(남자+혼합복식) 이후 24년 만에 2관왕에 올랐다. 앞서 2관왕을 차지한 이는 '세계적인 레전드' 박주봉 일본대표팀 감독(1985, 1991년 2회)이다. 세계선수권 역사에서 2관왕은 2015년 자오윤레이(중국·여자+혼합복식) 이후 처음으로 '코리안'을 배출했다는 자긍심까지 더해진 셈이다.
서승재가 채유정과 합작한 혼합복식 우승은 2003년 '레전드 커플' 김동문-라경민 이후 20년 만이고, 한국의 역대 6번째 혼합복식 금메달이다. 서승재-강민혁의 남자복식 우승도 2014년 고성현-신백철 이후 9년 만의 경사였다.
비로소 만개한 서승재의 활약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전망도 한층 밝게 했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과거 남자복식이 전략 종목이던 한국은 이용대 은퇴 이후 쇠퇴기였다. 하지만 서승재의 이번 활약은 남자 복식선수 부활의 신호탄이 됐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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