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포스트 윤종규' 오늘 윤곽

이정필 기자 2023. 8.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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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3명 압축, 내부 2명과 외부 1명 전망
외부인사 공개에 업계 촉각…내달 8일 최종후보자 1인 선정
(왼쪽부터)KB금융그룹 허인 이동철 양종희 부회장, 박정림 부문장 (사진=KB금융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KB금융그룹이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다음 수장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3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거쳐 다음달 8일 최종 후보자를 가릴 예정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후보자 3명을 선정한다. 시간은 오후 주식시장 마감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8일 내부인사 4명과 외부인사 2명등 6명을 1차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날 후보자들에 대한 인터뷰와 심사를 진행해 2차 숏리스트를 3명으로 좁힐 예정이다.

1차 숏리스트에 들어간 내부인사 4명은 KB금융지주의 허인, 이동철, 양종희 부회장 3명과 박정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이다. 외부인사 2명은 당사자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날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되는 후보는 내·외부 모두 공개된다.

업계에서는 후보자 3명에 내부인사 2명과 외부인사 1명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윤종규 회장의 3연임 당시에도 숏리스트 4명에 내부인사인 윤 회장과 허인, 이동철 부회장 등 3명과 외부인사인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1명이 포함된 바 있다. 업계는 이날 공개되는 외부인사가 누군지에 따라 차기 회장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리딩 금융그룹인 KB의 회장 인선에는 정부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면서 "외부 후보로 지난 MB(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경제관료 출신이 예상되는데, 누구냐에 따라 강력한 다크호스로 오를 수 있다. 경쟁력이 낮은 인사라면 구색을 맞춘 들러리에 그치면서 내부인사가 무난히 가는 수순이 그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KB금융은 윤 회장 체제에서 지난 2020년 부회장직을 신설하면서 경영승계를 준비해왔다. 1차 숏리스트에 포함된 부회장 3명은 모두 1961년생 동갑으로 이 중에서 차기 회장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다.

허인 부회장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법대 80학번으로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다.

허 부회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KB국민은행장을 역임했다. 당시 디지털부문 경쟁력 강화로 리딩뱅크를 탈환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 부회장 자리에 올라 현재 글로벌·보험부문장을 맡고 있다. 그룹의 핵심이 은행인 만큼 허 부회장은 은행장 경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포스트 윤종규'에 가깝다는 평이다.

영남 출신이란 점도 다른 4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지역 안배 차원에서 고려되는 부분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전북 임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전남 보성)은 호남이고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이다.

이동철 부회장은 제주 출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KB금융지주에서 전략총괄 부사장, 개인고객부문장 등을 지냈다. 이 부회장은 2018~2021년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룹에서 지주와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전략, 재무, 영업 등의 다양한 업무를 도맡은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초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재 디지털과 IT(정보기술) 부문장을 맡고 있다.

양종희 부회장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양 부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며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부터는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을 맡았고 2021년 후보들 중 가장 먼저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현재 개인고객, 자산관리(WM)·연금, 중소상공인(SME) 부문장을 맡고 있다.

박정림 부문장은 1963년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국민은행 자산관리(WM)사업본무 전무,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박 부문장은 2017년 KB증권 WM부문 부사장에 이어 2019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현재 KB금융그룹 총괄부문장과 KB증권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KB금융에서는 자본시장, 기업투자금융(CIB), 자산운용(AM) 부문을 담당한다.

내부후보 4인 중 유일한 여성으로 1차 숏리스트에 들어가면서, 이번 인선을 넘어 향후에도 그룹의 다양성을 충족하는 리더로 꼽힌다. 다만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중징계가 예고돼 있어 임원 연임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날 숏리스트 3명을 선정하는 회추위는 다음달 8일 후보자들 인터뷰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로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9월1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후 11월20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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