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결장으로 떨어진 감각…클린스만호 원톱, 괜찮을까

다친 조규성·오현규 등 9월 유럽원정 A매치 발탁
노팅엄서 못 뛰는 황의조도 포함…K리그1 득점 1위 주민규 또 외면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부상 이슈에도 9월 유럽 원정길에 나서는 클린스만호의 최전방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9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에 나설 총 25명의 소집 명단을 지난 28일 발표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4일 소집 후 곧장 출국해 8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1차전을, 13일 오전 1시30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2무2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9월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축구에서 승리하려면 득점이 필수다.

하지만 클린스만호 9월 명단에서 최전방 공격수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보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유럽에서 뛰는 대표팀 주축 공격수들이 줄부상을 입은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6월과 똑같은 선수들로 공격수 포지션을 채웠다.

부상으로 합류가 불투명했던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셀틱)가 이름을 올렸고,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임대를 마친 뒤 원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한 황의조도 포함됐다.

조규성은 최근 소속팀 경기 도중 허벅지를 다쳐 약 2주의 회복이 필요한 상태이고, 오현규 역시 종아리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소속팀과 소통을 통해 이들의 합류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미드필더로 분류됐지만 최근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이 재발한 황희찬(울버햄튼)도 이번 주말 경기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

모두 부상에서 회복을 앞두고 있어 A매치 합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떨어진 경기감각을 올리는 건 과제다.

조규성은 덴마크 정규리그 개막 후 3경기 연속골로 맹활약한 뒤 최근 부상과 함께 골 소식이 없다. 오현규는 시즌 초반 다쳐 마수걸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황의조는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개막 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거나 벤치에만 머물러 실전감각이 크게 떨어져 있다.

지난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원정경기 명단에 올랐으나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타이워 아워니이, 브레넌 조슨 등 발빠른 공격수들을 선호하는 노팅엄의 전술상 타깃형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황의조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해외에만 머무는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1 득점 선두(13골)인 울산 골잡이 주민규를 또다시 외면했다.

2021시즌 득점왕, 2022시즌 득점 2위에 오른 주민규는 올 시즌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서 클린스만으로 사령탑이 바뀌어도 주민규의 입지는 그대로다.

특히 유럽파 공격수 3명이 부상과 결장 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임에도 제외되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플랜에 주민규가 없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됐다.

벤투호 시절 황태자로 불렸던 나상호도 비슷한 처지다.

나상호는 이번 시즌 11골로 K리그1 득점 공동 3위에 올라 있지만, 유럽파 홍현석(헨트), 양현준(셀틱)이 가세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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