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과정의 중요성을 깨달은 롯데글로벌로지스
큰 숙제를 얻었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하루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7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A조 예선에서 심준성(31점 10리바운드), 정영민(22점 7리바운드 4스틸, 3점슛 4개)이 53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하나은행 추격을 58-52로 이겨내고 2연승을 내달렸다.
전,후반 경기력이 눈에 띌 정도로 달랐다. 정영민, 심준성이 중심을 든든히 잡았고, 문성필(3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신동민(2점 9리바운드)이 뒤를 받쳤다. 문종호, 김동윤(6리바운드), 이진용(4리바운드)은 궂은일에 매진하며 팀원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나은행은 이규웅(11점 6리바운드 3스틸)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었고, 마강열(9점 5리바운드 5스틸), 송병준(8점 5리바운드), 이석원(8점 9리바운드 3스틸), 이성원(7점 7리바운드)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뒤를 받쳤다. 이상훈(5점), 이제성(4점 6리바운드), 김상훈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활약에 힘을 실어주었다.
초반부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거침없이 치고나갔다. 심준성이 앞장섰다. 골밑을 파고들어 점수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1쿼터에만 15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심준성 활약에 정영민 활동폭도 덩달아 넓어진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문성필, 문종호, 신동민은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들을 뒷받침했다.
하나은행은 이규웅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중심을 잡았고, 이성원, 송병준, 이제성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렸다. 가끔 컷-인 플레이 등 팀플레이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는 패턴도 선보이며 상대 수비 간담을 서늘케 했다.
2쿼터 들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거침없이 치고나갔다. 심준성이 골밑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었고 정영민은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물오른 슛감을 자랑했다. 둘은 2쿼터에만 15점을 합작하며 동료들을 이끌었다. 문성필도 심준성을 도와 골밑을 파고들었고, 이진용이 궂은일에 매진하여 힘을 보탰다.
하나은행은 1쿼터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마강열을 중심으로 이상훈, 이석원, 이규웅이 나서 속도를 한층 높였다. 패턴플레이를 꾸준히 시도하여 팀워크를 한층 높였다. 하지만,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데 애를 먹으며 차이를 쉽사리 좁히지 못했다. 쿼터 마지막 순간에 패턴플레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의견충돌이 일어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부분이 하나은행 분위기를 바꾸어놓았다. 하프타임동안 전열을 가다듬었고, 서로를 이해하며 패턴플레이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마강열이 중심을 잡았고, 이성원, 이석원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뒤를 받쳤다. 이상훈, 송병준은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하나은행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마강열이 3쿼터 종료 직전 버저비터를 성공시켜 42-47까지 좁힌 뒤, 이규웅, 이제성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턱밑까지 좁혔다.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했고, 실천했다. 주장 성다경은 다리에 깁스를 하는 등, 불편한 몸상태였음에도 벤치에서 동료들을 향해 독려하며 용기를 복돋워주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정영민이 슛 난조에 시달리자 평소와 달리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문성필을 중심으로 모든 팀원이 정영민 뒤를 든든히 받쳤다, 심준성은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반전을 꾀했다. 하나은행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성원이 득점을 올려 4쿼터 후반 48-50으로 차이를 좁혔다.
한편, 이 경기 MATCH MVP에는 3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롯데글로벌로지스 심준성이 선정되었다. 그는 “갑작스레 흔들린 탓에 심리적으로 짜증이 난 것 같다. 초반에 차이를 벌렸는데 좁혀지다 보니 조급해졌다. 다행히 마음을 다잡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 코로나때와 비교하여 선수구성이 바뀌었는데, 다들 열심히 잘 해주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전,후반 경기력이 사뭇 달랐던 롯데글로벌로지스였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는 “초반에 나와 (정)영민이가 2-2플레이를 통하여 득점을 많이 올렸는데, 내가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까 3쿼터 초반에 쉬었다. 그때 상대팀 3점슛이 연달아 들어가면서 점수차이가 좁혀지니까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정)영민이도 평소 같으면 들어가던 슛이 오늘따라 안들어갔고, 후반 갈수록 팀워크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다행히 마지막 2분여를 남겨놓고 팀원들 모두 마음을 다잡고 해보자고 의욕을 다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 점수차이만 한때 20점차까지 벌어져서 여유가 있었는데, 후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다 보니 불안감이 누적되었다. 반대로 상대는 슛이 잘 들어가서 턱밑까지 쫓아왔다. 다행히 상대팀에서 자유투와 슛을 미스한 덕분에 분위기가 넘어가지 않을 수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불안한 나머지 4쿼터 막판 정영민이 자유투를 놓치기까지 했다. 불안감이 몸을 덮었던 증거였다. 그는 “워낙 자유투가 좋은 선수인데 오늘따라 슛 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이 대회 말고 다른 대회에 꾸준히 나가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 그때 오펜스 리바운드를 잡아서 자유투 3개를 얻었고, 차이가 좁혀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더 벌려놓을 수 있었다. 운이 좀 따랐다”고 걱정스러워하면서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승리했음에도 숙제를 많이 얻은 롯데글로벌로지스였다. 심준성 역시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 팀 공격루트가 (정)영민이과 나, 그리고 문성필 수석님 3명 위주로 득점을 올리고 있는데, (정)영민이가 다른 선수들에 비하여 뛰어나가 보니까 그 위주로 공격을 펼치고 있다. 상대도 그 부분에 집중해서 수비하고 있다. 나도 골밑에서 하다 보니까 나로서 체력이 떨어지는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는 형편이다. (정)영민이가 터져줘야 경기가 잘 풀리는데, 그렇지 않다 보면 오늘처럼 힘들수도 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다른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줘야 한다. 올해부터 합류한 신동민 선수도 슛이 좋은데, 이상하게 슛이 들어가지 않더라. 2019년에는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루트가 한두 개 더 있었는데, 올해는 쉽지 않다. 다음에는 (신)동민이와 문 수석님이 더 적극적으로 하는 등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해결방안을 언급했다.
체력적인 부분도 영향을 미칠 터. 이에 “나이가 들다 보니 다른때보다 체력이 소진되는 속도가 더 빨라지더라. 마음 같아선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힘들다 보니까 자유투도 그렇게 안들어갈 수 없더라. 그래서 체력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고, 미드레인지에서 슛 성공률을 높여서 공격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훈련을 하고 있다”며 “나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동아리에 나가면서 체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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