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보험 판매중단 임박…보험사, 2030 특화보험 판 커지나

박재찬 기자 2023. 8. 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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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해상, 2030세대 겨냥한 특화보험 앞서 선봬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서 열린 "엄마손 캠페인"행사./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9월부터 일명 ‘어른이’보험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각 보험사들은 2030세대를 겨냥한 특화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어른이보험을 통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매출확대 가능성이 증명됐지만, 아직까지 시장을 선점한 보험사나 상품은 없기 때문이다.

각 보험사들은 성별, 나이, 취향 등에 맞춘 특화보험들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저격한 상품은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젊은층과 이들의 부모들의 니즈를 어느 정도 파악한 만큼 젊은층을 겨냥한 특화상품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어린이보험의 최대 가입연령이 15세로 제한되면서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분할지급형 담보를 추가해 ‘New 마이 슈퍼스타’ 자녀보험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상품의 가입연령은 태아부터 15세까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단기납 종신보험(무·저해지)을 보험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불완전판매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품으로 지목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최대 가입연령이 15세를 초과하는 경우 어린이(자녀)보험의 판매가 중단된다. 최근 일부 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해 어린이 특화 상품에 성인이 가입하는 등 불합리한 상품 판매가 심화됐다.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이 확대되면서 영업현장에서는 어린이보험이 ‘어른이’보험으로 불렸다.

어른이보험의 판매가 높아지자 대형 손보사들은 그동안 보험 사각지대로 알려진 2030세대 시장에 먼저 눈을 돌렸다. 가장 최근 어린이보험의 강자인 현대해상이 2030세대 특화 전용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6월 현대해상은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성비를 중시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세대 특성에 맞게 보장을 구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3대질환(암, 뇌, 심장) 등 중대질병과 같은 핵심 보장 위주로 가입할 수 있고, 운전자 관련 보장 및 배상책임 담보 등을 추가하여 종합적인 형태도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항암방사선약물치료후5대질병진단’, ‘중증질환(중복암)산정특례대상’ 등 암 관련 새로운 보장이 탑재되어 있으며, 남성형·여성형 종형에 따라 맞춤 가입도 가능하다.

특히, 상품명에 ‘해시태그(#)’를 사용해 SNS를 통해 주로 소통하는 2030세대의 감성을 담고자 했으며, 직관적으로 2030 대상 전용 보험임을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2월 30대 전용 건강보험 신상품 ‘내돈내삼’(내 돈으로 직접 가입하는 내 삼성화재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도 핵심담보 위주로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성비 좋은 보험 가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30세부터 40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선택에 따라 90세 또는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60세 시점부터 가입금액의 2배를 보상하는 체증 구조로 적용했다.

어른이보험이 흥행하면서 2030세대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깨지면서 대형 손보사들이 발 빠르게 이들의 구미에 맞는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영업현장에서는 2030세대가 보험 가입에 눈을 돌린 것이 아니라, 보험에 관심이 많은 5060세대가 자녀들을 위해 어른이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녀들의 결혼과 출가가 늦어지면서 이들의 보장에 대해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일부 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의 명칭을 자녀보험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2030세대와 이들의 부모은 5060세대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 출시에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여겨졌던 2030세대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른이보험의 흥행과 젊은층을 겨냥한 미니보험 등을 통해 2030세대의 보험가입 가능성을 보험사들이 확인했다”며 “보험업계가 연령, 성별,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한 특화상품 개발에 관심이 높고, 특히 젊은층은 보장기간이 긴 만큼 상품출시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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