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장소가 ‘중국’→‘텃세’도 걱정...e스포츠 국가대표,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SS포커스]

김동영 2023. 8. 2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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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e스포츠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대표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선수단 페이커 이상혁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 서울시청=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서울시청=김동영기자] 대한민국 e스포츠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국제대회는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지원’이 필수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바쁘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8일 서울시청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을 진행했다.

세계 최고 인기 e스포츠로 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 선수들을 비롯해 FIFA 온라인4, 배틀 그라운드, 스트리트 파이터5까지 4종목의 선수들이 팬들 앞에 섰다.

당연히 목표는 금메달이다.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모든 선수가 “귀한 기회가 왔다. 첫 번째 e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는 대회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e스포츠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대표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균 감독, 류민석(Keria), 박재혁(Ruler), 이상혁(Faker), 정지훈(Chovy), 서진혁(Kanavi), 최우제(Zeus). 사진 | 서울시청=연합뉴스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e스포츠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대표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선수단 페이커(Faker) 이상혁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 | 서울시청=연합뉴스


대회가 중국에서 열린다. 수많은 국제대회가 열리지만, 아시안게임은 또 처음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막중하다. 그러나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신경 쓸 일이 많다.

PC 종목은 모니터부터 키보드, 마우스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야 한다. 콘솔 종목은 레버의 미세한 차이에도 경기력이 흔들릴 수 있다. 배틀 그라운드는 심지어 모바일이다. 스마트폰부터 봐야 한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경우 이미 현재 6이 나와 모두가 즐기는 중이다. 대회는 5로 진행된다. 또 다르다.

종목별로 준비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많다. 한계가 있다. 그래서 협회가 있다. 실제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첫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다.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e스포츠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대표팀 스트리트 파이터 V 종목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성훈 감독, 연제길(Corgi), 김관우(M.Lizard). 사진 | 서울시청=연합뉴스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e스포츠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대표팀 FIFA 온라인 4 종목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보식 감독, 곽준혁, 박기영. 사진 | 서울시청=연합뉴스


각 종목 선수와 감독들도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FIFA 온라인4에 나서는 신보석 감독은 “중국에서 많은 경기를 했기에 적응 문제는 없다”면서도 “경기장이 생각보다 크더라. 협회에서 가장 비슷한 크기의 경기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줬다. 기대 이상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LoL 김정균 감독은 “PC, 모니터, 책상, 의자 등은 협회에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달라고 요청했다. 협회에서 맞춰주고 있다. 항저우 대회 현장에 맞춰서 연습할 생각이다”고 짚었다.

배틀 그라운드 윤상훈 감독 역시 “모바일로 진행된다. 중국 폰으로 대회를 치른다. 기기를 구하기 어렵더라. 협회를 통해 지원받았다. 선수들이 공식 기기를 통해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e스포츠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KeSPA) 회장과 ‘e스포츠 국가대표 공식 파트너 도시’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시청=연합뉴스


또한 “기존 리그에서 플레이하던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새로운 모드로 한다. 연습 상대를 구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웠다. 협회를 통해 연습할 팀을 구성한 상태다. 대회 끝까지 스파링 상대로 함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LoL 대표팀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바 있다. 당시 음식 때문에 애를 먹었다. “지난 대회 때 식빵 하나 먹으면서, 하루 한 끼 겨우 먹었다. 이번에는 잘 먹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것도 협회가 나선다.

협회 사무국 김철학 사무처장은 “선수단은 공식 선수촌에 입촌한다. 도핑 때문에 외부 음식 반입이 상당히 어렵다. 이에 항저우 e스포츠 주경기장과 도보 5분 거리 최고급 호텔에 베이스 캠프를 차린다. 오가면서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도핑 관리도 철저히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e스포츠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대표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훈 감독, 박상철(FAVIAN), 김동현(TIZ1), 권순빈(BINI), 김성현(SPORTA), 최영재(Cyxae). 사진 | 서울시청=연합뉴스


세계적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이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는 e스포츠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소개되고 있다. 사진 | 서울시청=연합뉴스


이어 “종목별로 대회 규정에 맞는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정식종목으로 열리는 첫 대회다.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 LoL 외의 종목들은 4500석 규모 경기장 경험이 부족하다. 9월6일 핸드볼경기장에서 특별히 공간 적응 훈련을 진행한다. 선수단이 최적의 환경에서 컨디션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설명했다.

중국 또한 e스포츠 강국이다. 자국에서 열리기에 많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을 터. 자칫 ‘텃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 철저한 대비는 필수다. 실력은 기본이다. 외적인 부분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협회에서 책상과 의자까지 챙기는 중이다. 그만큼 대회 준비에 ‘진심’이라는 의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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