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의 최다 16리바운드, 위성우 감독 만족하다

이재범 2023. 8. 2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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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희가 개인 최다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공격보다 다른 부분에 신경 쓰라고 했는데 16리바운드나 잡았다"며 유승희의 활약을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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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이재범 기자] 유승희가 개인 최다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아산 우리은행은 2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A조 예선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85-57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최소 2위를 확보,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우리은행은 이번에도 예선 관문을 통과했다.

박지현(30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나윤정(18점 5리바운드 3점슛 4개), 김단비(18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 3블록)가 두드러진 가운데 유승희는 9점 1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유승희에게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이전 소속팀 신한은행과 첫 공식경기였기 때문이다.

유승희는 3연승 소감을 묻자 “솔직히 김단비 언니나 박지현 효과가 큰 거 같다”며 “내가 부진했는데도 만들어주는 걸 자신있게 쏘니까, 단비 언니나 지현이 말고도 노현지 언니, 나윤정, 최이샘도 자기 역할을 잘 해줘서 나는 묻어가고 있다(웃음)”고 자신을 낮췄다.

신한은행과 첫 공식경기였다고 하자 유승희는 “진짜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내 안에 뭔가 있었나 보다”라며 “나를 너무 잘 아니까 (신한은행 선수들이) ‘오른쪽, 오른쪽’ 그러더라.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면서 반성하고, 정규리그에서는 더 정신 차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돌아봤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공격보다 다른 부분에 신경 쓰라고 했는데 16리바운드나 잡았다”며 유승희의 활약을 만족했다.

유승희는 이를 전하자 “감독님께서 내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나에게 강하게 말씀을 안 하시고, 자신있게 하라고 하신다. 칭찬을 해주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유승희의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는 정규리그 11개, 퓨처스리스 12개, 컵대회 10개였다. 이날 16개는 자신의 WKBL 공식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이다.

유승희는 16리바운드를 강조하자 “(16리바운드를 잡았는지) 몰랐다. (내 플레이가) 안 되더라. 생각도 많았다. 오늘(28일) 경기뿐만 아니다. 감독님께서 기복이 있을 수 있고, 슛이 안 들어갈 수 있는데 그럴 때 뭘 할 줄 알아야 선수라고 하셔서 오늘 리바운드를 열심히 했다”면서도 “하지만, 수비에서 놀아서 혼났다. 무리하지 말라고 했지, 놀라고 했냐며 많이 혼났다(웃음). 슛을 애초에 못 쏘게 했다면 리바운드를 할 일이 없다.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이 하나원큐로 이적한 건 아쉽지만, 유승희의 가세로 우리은행은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김단비와 나윤정, 박지현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만, 유승희가 있기에 3연승도 가능했다.

유승희는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한데 지금 너무 하는 게 없어서 도움이 못 되는 거 같다. 진짜다. 걱정이 된다”며 “내가 생각하는 장점을 감독님께서도 생각을 하실 거다. 그런 걸 못 보여줘서 걱정한다. 수비도 그렇고, 상대 선수 한 명도 못 제친다. 한 명을 제쳐야 다음 플레이를 하든지 나눠주든지 할 수 있다. 앞선에서 뺏기는 게 한 번씩 나온다. 나 혼자서 그런 걱정이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박신자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유승희는 “감독님께서 적은 선수로 대회를 치르니까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이왕 하는 대회니까 우승하는 게 좋다”며 “단비 언니가 모든 게 다 있는데 박신자컵 MVP만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웃음).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그 안에 뜻이 있다고 생각해서 다치지 않는 선에서 (우승에) 도전해볼 수 있다”고 우승 의지를 내보였다.

#사진_ 점프볼 DB(정수정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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