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윌란 역대 센터백 이적료 3위' 이한범, 주전 가능성은?…조규성과 공수 활약 기대

박지원 기자 2023. 8. 29. 06: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미트윌란 홈페이지
사진= 미트윌란 홈페이지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FC서울에서 활약했던 이한범(21)이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조규성과 공수를 책임질 예정이다.

미트윌란은 2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한범이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21세의 센터백은 한국 FC서울에서 미트윌란으로 4년 계약에 합류했다. 이한범은 2019년 K리그에서 데뷔했고 수도 클럽인 FC서울을 대표해 54경기에 출전했다. 이제 재능 있는 센터백은 4년 계약으로 미트윌란에 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3번을 부착하게 됐다.

미트윌란 디렉터 스벤 그라베르센은 "이한범은 특히 지난 1년 동안 한국 최고의 리그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젊은 선수다. 그는 피지컬적으로 강하고 운동 능력이 뛰어나며 경합에 능숙하다. 힘과 경기를 읽는 능력을 모두 사용한다. 동시에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볼플레잉 수비수다"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우리는 큰 꿈을 보유하고 앞에 엄청난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겸손한 청년과 함께하게 됐다. 이한범은 이제 스쿼드에 녹아들어야 한다. 우리는 그가 빠른 속도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한국 축구에서 유럽 축구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미트윌란 홈페이지

미트윌란에 입성한 이한범은 "유럽과 미트윌란에 오게 돼서 기쁘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미트윌란 경기를 여러 번 봤는데, 플레이 스타일이 공격적이고 활동적이다. 그래서 이곳으로의 이적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 꿈은 대한민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다. 또, 클럽에서는 트로피를 얻는 것이 목표다. 이것이 내 분명한 목표다"라고 알렸다.

스트라이커 조규성과 동행하게 됐다. 이한범은 조규성에 관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몇 번 상대한 적이 있다. 난 조규성의 K리그 경력을 알고 있고 그와 같은 팀에서 함께 경기하는 것은 멋진 일일 것이다. 친한 동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진= 미트윌란 홈페이지

[대형 센터백의 등장]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2002년생 이한범은 대구화원초등학교, 세일중학교, 보인고등학교를 거쳐 2021시즌을 앞두고 FC서울에 입단했다. 센터백을 보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로 비교적 늦게 포지션 변화를 이뤘다. 190cm라는 좋은 피지컬을 보유해 제공권과 경합에서 장점을 갖췄으며 이전에 미드필더를 봤었기에 볼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다. 더불어 양발잡이라는 메리트가 있어 왼쪽, 오른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프로 데뷔를 이뤘다. 이한범은 2021시즌에 K리그 10경기를 밟았고 2022시즌에 23경기(1골 1도움), 2023시즌에 18경기(1도움)를 소화했다. 2년차에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지만, 안타까운 부상으로 인해 이탈이 존재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현대 센터백들에게 필수적인 '패스 능력'은 이미 갖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7월, 6월 4경기를 토대로 패킹 데이터 TOP5를 공개했고 이한범이 K리그1에서 패스 효율성이 가장 높은 선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맹은 "이한범은 6월 한 달간 K리그1 4경기에 나서 298분을 소화했다. 이한범이 시도한 패스 중 313개가 목적지에 정확하게 도달했다. 이 패스로 383명을 제치는 효과가 있었다. 경기당 평균 패킹은 1.22였다. 이한범이 가장 많은 패킹을 기록한 구간은 미드필드 지역이었다. 중원에서 시도한 패스가 248개였다. 이 패스로 301명을 제쳤다. 수비수이지만 더 높은 위치로 올라서서 팀을 지원하는 스타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라고 설명했다.

패킹 지수는 패스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패스 하나가 동료에게 도달했을 때, 그 패스로 제친 상대 선수의 수를 의미한다. 패킹 지수 상위권에 수비수들의 이름이 많은 이유다. 수비수들은 앞선의 선수들에 비해 중장거리 패스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먼 거리일수록 상대적으로 많은 선수를 제친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차근차근 올라서고 있다. 과거 U-17 대표팀에 발탁돼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하며 주전 선수로 뛰었고, 한국의 10년 만에 8강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이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발탁되기도 했다. 머지않아 A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희귀한 센터백 유럽 진출…이한범이 잇는다]

사진= 미트윌란 홈페이지

그간 한국의 많은 선수가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보통 공격수나 미드필더인 경우가 많다. 센터백은 아무래도 희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단편적으로 피지컬이 문제가 돼서 선호되지 않곤 했다.

최근 사례만 봐도 홍정호(前아우크스부르크), 김민재(前나폴리·現바이에른 뮌헨), 박지수(前포르티모넨스) 정도밖에 없다. 반면, 공격수나 미드필더로는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현주(베헨 비스바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정빈(로데스), 김용학(포르티모넨스), 홍현석(헨트),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이상 셀틱), 조진호(페네르바체), 김승빈(슬로바츠코),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많다.

그나마 올여름 들어서 러시가 이뤄지고 있고 김지수(브렌트포드), 황인택(이스토릴 프라이아), 그리고 이한범이 '유럽파 센터백'이 됐다.

나폴리에서 성공 신화를 작성하고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처럼 이한범이 또 하나의 대박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 미트윌란 홈페이지

[이적료 150만 유로…미트윌란 기대감 한몸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이한범은 이번 이적으로 FC서울에 150만 유로(약 21억 5,000만 원)를 안기고 떠났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축구계 관계자는 '인터풋볼'과의 통화에서 "수비수가 이정도 금액을 받고 떠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밝혔다.

미트윌란에서 역대 17위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미트윌란의 클럽 레코드는 500만 유로(약 72억 원)의 안데르스 드레이어,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다. 그 다음 높은 금액으로 보통 300만 유로(약 43억 원), 200만 유로(약 29억 원)대가 있고 이한범이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센터백 포지션에서는 공동 3위다. 이한범 앞에는 400만 유로(약 57억 원)의 스베리르 잉기 잉가손, 160만 유로(약 23억 원)의 주니뉴밖에 없다.

상당한 액수를 투자한 만큼, 미트윌란이 이한범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주전 청신호…수비 불안에 흔들리는 미트윌란]

이한범은 머지않아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트윌란은 올 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6경기에서 9실점을 헌납했다. 지난 시즌 전체 32경기에서 39실점밖에 안 내줬던 것과 달리 상당히 불안한 페이스다.

유럽대항전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로그레스 니더코른(룩셈부르크)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2차 예선에서 2실점, AC 오모니아(키프로스)와의 3차 예선에서 2실점, 레기아 바르샤바(폴란드)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실점을 제공했다.

지금까지 11경기 도합 16실점이다. 이에 미트윌란은 이한범을 긴급 수혈했다.

센터백 뎁스나 전술에서도 웃을 수 있다. 미트윌란은 이한범까지 5명의 센터백을 보유했는데, 올 시즌 4백과 3백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3백을 사용하게 될 경우 센터백 숫자가 많아지면서 이한범이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 양발잡이이기에 어느 위치도 맡을 수 있어 더욱 수월하다.

주전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그렇다고 난도가 높은 것도 아니다.

사진= 미트윌란 홈페이지
사진= 미트윌란 홈페이지

[조규성과 함께 공수 책임진다]

사진= 미트윌란 홈페이지
사진= 미트윌란 홈페이지

이한범에 앞서 조규성이 먼저 미트윌란을 밟았다. 지난 7월, 이적료 305만 유로(약 43억 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해당 이적료는 미트윌란 이적료 역대 5위에 해당한다. 등번호는 '에이스 상징' 10번이었다.

조규성은 "유럽에 올 기회가 많았는데, 이번 기회가 딱 맞는 것 같다. 미트윌란이 제일 열정적이었다. 올바른 이적이라고 확신한다. 팀원들과 친해지고,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변화가 이뤄졌고, 빨리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에서 큰 응원을 받았지만, 이미 끝난 일이다.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쏟아부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앞으로의 도전이 기대되며 유럽에서 나를 증명하고 싶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조규성은 지금까지 공식전 9경기를 소화해 4골을 터뜨렸다. 특히 수페르리가에서 역사를 썼다. 흐비도브레전(1라운드), 실케보르전(2라운드), 륑뷔전(3라운드)까지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지난 15시즌을 기준으로 미트윌란 첫 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첫 번째 이름으로 등극했다. 앞서 첫 2경기 연속골은 2018년 프랭크 오니에카(현 브렌트포드), 2020년 앤더스 드레이어(현 안더레흐트), 2023년 조규성까지 3명이었는데, 첫 리그 3경기 연속골은 조규성이 유일하다.

사진= 미트윌란 홈페이지
사진= 미트윌란 홈페이지

주전 스트라이커로 낙점받은 조규성은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지난 브뢴뷔와의 리그 5라운드에서 전반 20분, 조규성이 햄스트링 부위 쪽을 만지면서 미간을 찌푸렸고 이내 주니오르 브루마두와 교체됐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때 스스로 뜀박질을 하며 나갔다는 것이다. 조규성은 벤치에 앉아 허리와 뒤쪽 허벅지 부근을 만졌고 확실한 진단과 응급조치를 위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전반 37분경 오른쪽 햄스트링에 테이핑을 한 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최전방은 조규성, 그리고 후방은 이한범이 나서 공수를 책임져주길 바란다.

사진= 미트윌란 홈페이지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