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지금이 정점…그러나 내년여름까진 이대로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8. 2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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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0.25%포인트를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으며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2023.05.04.

뉴욕증시가 잭슨홀 부담을 떨쳐내면서 8월 마지막주 첫 거래일을 상승세로 시작했다.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이끌었고 에너지와 부동산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213.08포인트(0.62%) 오른 34,559.9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7.6포인트(0.63%) 상승한 4,433.31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14.48포인트(0.84%) 상승해 지수는 13,705.13에 마쳤다.

서튜이티의 공동최고 투자책임자인 딜런 크레머는 "오늘 상승세는 순환매에 가깝다"며 "올해 기술주 랠리는 인공지능(AI) 뿐만 아니라 기술 회사 내의 품질 요소에 의해 주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기술주보다 경기민감주를 선호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금리인상 결정은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하지 않는 한 금리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졌다. CME그룹의 페드와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을 20%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는 동결이라는 얘기다.
모건스탠리 "소비지출 건강하지 않아"
코스트코코리아 양재점 생활용품 매대. 피죤 제품은 찾아볼 수 없고, 다우니 아로마뷰 등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전혜영
모건스탠리는 최근 소매마트체인들의 실적이 좋게 나왔지만 "소비자는 보이는 것보다 덜 건강하다"며 하반기에 이 소비가 끊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분석가인 시메온 굿만은 "명목사의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표면적으로 건전해보이지만 자동차를 제외한 서비스 지출이 상품을 앞지르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모건스탠리는 월마트나 코스트코처럼 할인형 마트가 아니라면 최근 딕스스포팅굿즈나 나이키 사례에서 보듯이 매출이 급격히 꺾이는 기업들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뱅크의 크리스티나 카타이도 "월마트나 코스트코 울타뷰티, 달러트리를 추천한다"며 "타겟처럼 월마트와 모델이 겹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피할 것"이라고 선별적 분석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2분기 소매수익 시즌은 매우 힘들었고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큰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세부실적을 뜯어보고 3~4분기를 예측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성장이 강할수록 인플레 재상승 위험
지난 금요일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인정한 것처럼 미국 경제가 의외로 고금리에 강하게 버티는 것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저감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도 동조했다. 프린시플자산운용의 최고 글로벌전략가 씨마 샤는 "연준의 정책금리는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파월 의장의 지난 금요일 메시지는 중앙은행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에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샤는 이어 "경제 성장이 강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위험성이 있다"며 "따라서 첫 번째 연준의 금리인하는 일자리 감소가 증가하고 성장이 확실히 둔화하는 내년 2분기 말에야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샤는 파월 의장이 표현한 것처럼 흐린 하늘 아래 별을 따라 항해하는 것처럼 우리는 내년 여름까지 현재 고금리를 버텨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징주 - 보스턴사이언티픽 3M 미스터카워시
의료기기 제조사인 보스턴사이언티픽은 이날 6% 상승했다. 회사가 심방세동 또는 비정상적인 심장박동(부정맥) 환자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일요일 발표한 덕분이다.

3M은 블룸버그뉴스가 귀마개 소송 33만건의 소송해결을 보도하자 5.22% 상승했다. 회사는 합의금으로 55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그보다 큰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투자자들이 안도한 결과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는 이날 미스터카워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자동차 세차장 체인인 이 회사는 전국에 약 400여개 지점(21개주)을 두고 있다. 파이퍼샌들러는 앞으로 2년간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는 이날 6.1% 올랐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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