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험한 10승' 日 478억원 좌완 파이어볼러, KKKKKKKK에도 4번째 도전 실패 '어쩌나'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파이어볼러 기쿠치 유세이(32·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0승이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있다. 4번째 도전이었는데 이루지 못했다.
기쿠치는 28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기쿠치는 9승 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3일 볼티모어전 6이닝 1실점 퀄리스타트 피칭을 선보였고, 그 결과 9승을 따냈다. 하지만 그 이후 좀처럼 10승을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 이후 7이닝 1실점, 6이닝 1실점까지 2경기 연속 호투했지만 승리가 따라오지 않았다.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볼티모어전에서는 4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잘 마무리한 기쿠치는 1회말 터진 블라드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투런포로 2점의 리드를 안았다. 그런데 2회부터 흔들렸다.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안드레스 히메네즈를 병살타로 돌려세운 뒤 타일러 프리먼을 삼진 처리해 불을 껐다.
하지만 3회 일격을 당했다. 마일스 스트로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루에서 호세 라미레즈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았다. 커브를 낮게 잘 떨어뜨렸지만 라미레즈가 잘 받아쳤다. 7월 7일 엘로이 히메네스(시카코 화이트삭스)에게 맞은 투런포 이후 8경기 만의 피홈런이다.
이어진 4회에도 실점했다. 2루타와 안타를 맞아 1사 2, 3루에서 타일러 프리먼에게 적시타를 헌납했다. 그리고 스트로에게도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는 2-4로 역전.
4회말 조지 스프링어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 따라 붙었고 기쿠치는 5회와 6회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끝냈다. 6회말 데이비스 슈나이더의 역전 투런포가 터지면서 극적으로 기쿠치의 10승 요건이 만들어졌지만 불펜 방화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올해야말로 기쿠치에겐 10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 에이스로 활약했던 기쿠치는 2019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4년 5600만 달러(약 742억원) 보장, 최대 7년 1억 900만 달러(약 1445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3시즌 동안 70경기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에 그쳤다. 10승은커녕 3점대 평균자책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계약 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FA로 풀렸고 2022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3년 3600만달러(약 478억원) 계약을 맺으면서 부활을 노렸다.
이렇게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게 됐지만 여전히 먹튀 오명을 쓸 위기였다. 류현진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이탈했지만 기쿠치는 선발 한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결국 토론토에서 첫 시즌을 32경기(선발 20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5.19로 마무리했다.
그랬던 기쿠치가 올해는 달라졌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고, 어느덧 10승을 바라보고 있다.
블루제이스네이션은 "기쿠치는 앞으로 남은 32경기 중 나서는 선발 등판에서 키가 될 것이다. 비록 오늘의 패배는 충격적이었지만 6이닝 소화가 8탈삼진은 9월까지 지속적이고 믿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기쿠치는 승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내 일만 잘 하면 승리의 기회도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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