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팬들에게 미안하다”던 LG 출신 22세 이적생이었는데…이젠 ‘믿보’타자로 성장, 영웅들 중심이 되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8. 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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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에이스급 투수를 보내고 신인급 선수들이 왔다. 나도 모르게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최원태와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를 떠나 키움 히어로즈로 온 이주형(22)이 트레이드 직후 남긴 한 마디였다.

"키움은 에이스 투수를 보내고 신인급 선수들이 왔다. 나도 모르게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던 이주형,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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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에이스급 투수를 보내고 신인급 선수들이 왔다. 나도 모르게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최원태와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를 떠나 키움 히어로즈로 온 이주형(22)이 트레이드 직후 남긴 한 마디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이주형의 말처럼 우승에 목마른 LG가 마지막 퍼즐인 국내 선발진 보강을 위해 최원태를 데려오면서 약점을 지웠다. 그에 반면 키움은 이주형을 비롯해 신인 투수 김동규,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많은 이들은 올 시즌 우승을 꿈꾸는 LG가 지금 당장은 소득이라는 평이 많았다. 키움은 현재보다 미래를 본 트레이드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키움 이주형. 사진=김영구 기자
홍원기 감독도 이주형을 믿고 본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현재 이주형은 키움의 중심타자다. 기대보다 훨씬 더 빠르게 자리 잡았다. ‘천재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지고 베테랑 이원석, 이지영, 이용규가 빠진 상황에서 김혜성, 로니 도슨과 중심 타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이주형은 44경기에 나서 타율 0.322 38안타 4홈런 22타점 20득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은 물론이고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키움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를 뽑으라 하면 대부분이 이주형을 말할 것이다.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타율 0.337 32안타 4홈런 19타점 17득점을 기록 중이다. 8월에만 홈런 4개를 쳤다. 18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역전 결승 스리런을,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추격의 스리런홈런을 때렸다. 장타력은 물론 스피드도 준수하며 외야 수비도 세 자리를 다 커버할 수 있다. 내야수 출신인 만큼, 내야수비도 볼 수 있지만 지금은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고자 홍원기 키움과 면담 후 외야 수비를 보는 것으로 정리를 했다.

키움에 오기 전에도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경남고 졸업 후 20 2차 2라운드 13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주형은 2021시즌 종료 후 빠르게 군복무를 해결하기 위해 군에 입대했다. 전역 후 돌아왔지만 뎁스가 두터운 LG에서 그가 뛸 자리는 없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퓨처스 무대는 그에게 좁았다. 2020 데뷔 시즌 떄부터 0.350이 넘는 고타율을 선보인 그는 퓨처스 통산 97경기 타율 0.335 104안타 11홈런 63타점 76득점으로 퓨처스 무대를 평정했다. 1군에서 자리만 생기면, 그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올 거라 봤는데 그 기회가 키움에서 찾아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주형을 두고 “편한 마음으로 공격을 하라는 의미에서 하위 타순에 있지만 타구 질도 그렇고 타율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에이스 투수를 보내고 신인급 선수들이 왔다. 나도 모르게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던 이주형,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제는 키움 벤치는 물론 키움 팬들도 믿고 보는 선수로 거듭났다.

비록 팀이 최하위에 처져 있어, 그의 활약이 조명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 그러나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 내후년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향후 키움의 타선을 든든하게 지킬 그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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