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 피프티 피프티, 항고·해외 전향 타진할까 [이슈&톡]
☞ 기사 내용 요약
이미지 타격 피프티 피프티, 현 소속사 상대 항고 가능성
"해외 활동만이 살 길" 국외 전향 유력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가 28일 피프티 피프티가 현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가운데, 이들의 향로에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통수돌'이라는 오명에 더불어, 현 소속사를 향한 갑작스러운 칼날을 빼든 4인 멤버들을 향한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들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쟁점은 연예인으로서 되돌릴 수 없게 돼버린 이미지 치명타. 이번 기각 이후, 일정량의 오기를 가미한 항고(제1심 재판 결정에 불복하여 상급법원에 제2심을 신청하는 행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한 현실적으로도 노래의 힘을 통해 빌보드까지 입성했고 네임드를 알린 만큼, 이들이 해외 활동 문을 본격적으로 열고자 외부 세력들과 접선할 여지도 발생했다. 대표를 상대로 한 소송은 곧 전쟁의 선포이며, 이들의 명징한 의도는 어트랙트와의 결별에 있기 때문이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6월 19일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고, 이에 재판이 이어졌다. 피프티 피프티 입장은 소속사가 건강 관리나 배려 의무 등을 소홀히 했으며, 정산 관련 수익 항목 누락, 연예관리 물적 자원능력 부족을 이유로 들었지만, 재판부는 이에 대한 이유가 충분하게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4인 멤버는 어트랙트의 정산 업무에 대해 "가처분 신청 이후 채무자에게서 위반을 안했다며 정산서를 보냈다. 하지만 기존의 정산서와 다르게 상세히 기재됐는데 스타크루이엔티로 기재됐다. 스타크루이엔티는 멤버들의 연습생 시절 소속 회사이고 입금됐다고 매출 관련 수입 항목이 누락돼 이 부분이 의심됐고 이후 어제 정산서가 제출됐다"라며, 정산 불투명을 근거로 들어 파장이 인 바 있다.
이에 관련해 어트랙트 측은 "스타크루이엔티와 멤버들이 계약을 했고 이후 어트랙트를 따로 설립해서 멤버들의 전속계약을 이어갔다. 채권자도 동의를 했다. 회사는 영업양도가 된 것"이라며 "스타크루이엔티에 들어오는 매출액이 의도적 누락이 아니라 시간적 차이 때문에 집계가 늦어진 거고 외주업체의 실수 때문에 누락된 것"이라 맞선 상태다.
현재 어트랙트에겐 제3세력으로 알려진 이들과의 전쟁이 남았다. 전 대표는 지난 6월 23일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라고 주장하며 6월 26일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멤버를 강탈한 배후로 더기버스 대표이자 'Cupid'를 프로듀싱했던 안성일 작곡가 등 세 명을 지목해 세간의 충격을 자아냈다.
전 대표는 재판부의 이번 결정과는 별개로, 신호탄을 쏘아 올린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의 형사 고소 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입지 오명만…기약 없는 음반 발매
제3세력 있다면, 향후 모방 행태 우려
다만 근거 소명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소송에 1차 실패한 피프티 피프티의 입장은 여전히 강경할 수 있다. 내부 감정이나 제 3자의 개입 유무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자신을 발굴한 대표에게 칼을 빼든 멤버들로선 말 그대로 '이판사판'을 자행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제3의 세력으로 지목된 점은, 피프티 피프티의 '물질만능주의' '의리 없음' 오명으로도 번지고 말았다. 애초 이들에게 호감을 가졌던 범대중은 "이유를 막론하고, 데뷔가 얼마 되지 않은 신예돌이 이름을 알리기도 전에 소속사를 저격한 광경이 불편했다. 피프티 피프티를 소비하는 일도 껄끄러워졌다"고 토로했다.
멤버들이 각고의 항고, 항소 끝에 수 년 후 자신들의 뜻대로 단독 활동을 벌인다 해도, 이미 '통수돌'이라는 비아냥이 달리는 현 시점에서 예능, 연기 등의 N차 국내 활동도 어려워졌다. 이에 한 기획사 관계자는 "실상 K팝 아이돌의 수익 근간은 결국 콘서트다. (피프티 피프티가) 이미 해외 빌보드에서 이름을 알린 만큼 국내보다는 국외 무대에 집중할 여력도 남아 있다"며 "어트랙트와 작별 이후 해외 소속사와 손을 잡아 국외 콘서트 활동에 집중하려는 심산일 것"이라 추정했다.
무엇보다 이 전도유망한 아이돌에게 손을 뻗친 제3세력 비화가 도는 현 시점, 이에 힌트를 얻고 정황을 모방하는 세력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인다. 전성기 아이돌은 대개 삶의 연륜이 크지 않은 1020대다. 이 와중 제3세력은 업계 현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부모에게 접근해 정황을 곡해할 여지도 있다. 해당 사태는 제2의 방탄소년단 육성을 꿈꾸는 영세 기획사들에게 충분히 경종을 울린 듯하다. 향후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은 연습생·아티스트와의 전속계약 조항에, 거듭 세심한 상호 공약과 검토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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