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발 '슈거플레이션' 오나… 설탕 수출 금지에 제당·제빵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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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설탕 수출국인 인도가 설탕 수출을 금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슈거플레이션'(설탕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태국과 함께 세계 3대 설탕 수출국가로 꼽히는 인도가 설탕 수출을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설탕 생산국 인도가 설탕 수출을 금지시킬 경우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며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알 수 있지만 원당 가격이 내려갈 여지는 적고 가격 상승 부담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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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머니S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제당업계는 글로벌 원당 가격 인상을 염려하고 있다. 브라질, 태국과 함께 세계 3대 설탕 수출국가로 꼽히는 인도가 설탕 수출을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가 설탕 수출 금지에 나선 이유는 사탕수수 주요 산지에서 가뭄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인도 설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와 남부 카르나타가주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교해 5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도 설탕 생산량은 내년까지 3.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설탕 공급량이 줄었다고 해서 당장 설탕 가격이 인상되진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설탕 제조 시장 '빅2'인 CJ제일제당(제일제당)과 삼양사는 인도산 원당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제일제당과 삼양사는 호주와 태국에서 원당을 수입하고 있는 만큼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는 상태다. 인도산 원당의 경우 대체적으로 저품질이어서 원재료 사용에 부적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소비자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글로벌 원당 수급이 불안해져 설탕 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빅2는 원부자잿값·인건비 상승 여파로 설탕 가격을 20% 이상 인상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설탕 생산국 인도가 설탕 수출을 금지시킬 경우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며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알 수 있지만 원당 가격이 내려갈 여지는 적고 가격 상승 부담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설탕 가격이 치솟을 경우 과자와 빵 등 가공식품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 설탕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과·제빵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높아져서다.
이 관계자는 "공급 부족 문제가 장기화하면 설탕 제조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설탕 가격이 오를 경우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설탕을 사용하는 식품 가격이 자연스레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5월 치솟는 설탕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원당 수입분 전량의 관세율을 0%로 낮췄다. 기존 설탕 할당관세 잔여 물량에 대한 적용세율과 원당 기본세율은 각각 5%, 3%였다.
정원기 기자 wonkong9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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