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상승 베팅' 개미 수익률 마이너스…9월엔 통할까

김보겸 2023. 8. 2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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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지만 8월 들어 증시가 하락세를 보여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개인들의 전략이 9월에 통할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회의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7월 역대급 수급 쏠림 현상을 경험하며 2차전지주가 폭등하는 현상을 목격한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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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코스닥150 레버리지 집중매수
"오른다" 베팅했지만 마이너스 수익률
테마주 장세에 수급 옮겨간다 기대 작용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지만 8월 들어 증시가 하락세를 보여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개인들의 전략이 9월에 통할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회의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당분간은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2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를 최근 1개월(7월27일~8월28일) 동안 20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200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을 두 배로 내는 상품이다. 이 기간 개인이 순매수한 ETF 2위다. 개인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726억원 사들여 순매수 3위에 올랐다. 코스닥150 지수 상승 시 수익률을 두 배로 얻는 상품이다.

개인들이 연초부터 이어온 상승장이 8월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방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들의 바람과 달리 8월 들어 미국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국내 증시는 조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39% 하락했으며 2차전지 위주의 코스닥 지수는 두 배가량인 6.63% 떨어졌다.

개인 순매수 상위 ETF 수익률도 부진했다. 개인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KODEX 레버리지’는 9.10% 하락했다. 순매수 3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하락률이 15.14%에 달했다. 지수 상승에 베팅했지만 오히려 증시 조정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7월 역대급 수급 쏠림 현상을 경험하며 2차전지주가 폭등하는 현상을 목격한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 ETF 순매도 1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332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150 지수 하락 시 두 배로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다. 순매도 2위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2598억원을 팔았다.

개인투자자들이 8월 초 이어진 테마주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환 D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한 가지 테마가 돌면 해당 자금이 빠져나오며 다른 섹터로 옮겨가 지수 순환매를 만들어줘야 지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개인은 그것을 초전도체 및 엔비디아 관련주로 봤을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기에 개인이 채권보다는 주식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풀이도 제기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며 “채권 매수는 기다리는 한편 주식시장에서 조정이 일어나는 시점마다 개인들의 저점매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개인의 지수 상승 베팅이 9월에도 유효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통상 테마주 장세가 빠르게 변동하는 모습은 주식시장에서 질 좋은 상승의 모습이 아니라는 평가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계속해서 올라갈 수 있는 펀더멘털이 강하지 않다”며 “기업 이익과 수출경기 호조가 전제해야 하는데, 지금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기가 부진하고 미국 역시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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