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연장전서 더블보기
라오스 몽족 출신 메건 캉 첫 우승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에 도전한 고진영(28)이 연장전 티샷 실수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투어 데뷔 8년 차 메건 캉(26·미국)이 191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고진영은 28일 캐나다 밴쿠버의 쇼네시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달러) 4라운드를 선두 캉에게 5타 뒤진 3위로 출발했다.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고진영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이날 2타 잃은 캉과 동타를 이뤘다.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고진영은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더블보기에 그쳤다. 파를 기록한 캉이 우승 상금 37만5000달러(약 5억원)를 받았다.
고진영은 지난 3월과 5월 우승했으나 이후 대회에선 10위 안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2019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역대 최장 기록인 총 163주간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다가 내려왔다. 고진영이 LPGA 투어에서 연장전을 치른 것은 이날이 세 번째였는데 처음 패했다. “몇 달 동안 게임이 너무 안 풀려서 고생했는데 이번 주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며 “우승보다 더 행복한 한 주였다”고 했다.
캉은 소수민족 몽족 출신으로 미국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1970년대 베트남전 당시 공산정권의 탄압을 피해 라오스에서 탈출했다. 태국 난민 캠프를 거쳐 어린 시절 미국에 정착한 아버지는 32세 때 처음 골프를 접했고, 골프 잡지와 유튜브 영상으로 독학을 해서 캉에게 골프를 가르쳤다. 현재 아버지는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며 어머니는 유치원 교사라고 한다. 캉은 “부모님이 나를 위해 희생하고 나를 믿어줬다. 이것은 가족의 우승”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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