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백수 126만…‘결혼 긍정 36%’ 배경 아닌가

2023. 8. 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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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을 마친 뒤에도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놀고 있는 '청년 백수'가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서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세 명 중 한 명(지난해 5월 기준 3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세대가 결혼 안 하는 주된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33.7%), 출산·양육 부담(11.0%), 고용 상태 불안정(10.2%) 등 경제적인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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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자녀 출산 꺼리는 풍토 고착…양질의 일자리 만들기가 해결 열쇠

학업을 마친 뒤에도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놀고 있는 ‘청년 백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결혼을 꺼리는 풍토까지 고착화하는 분위기다. 이는 미래를 책임질 청년세대가 흔들리는 원인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인 저출생 현상이 심화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청년층 부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인구 841만6000명 가운데 재학·휴학생을 제외한 최종학교 졸업자(수료·중퇴 포함) 452만1000명 중 126만1000명이 미취업 상태다. 4년제(45만1000명) 및 3년제 이하(21만5000명) 대학 졸업자가 66만6000명, 대학원 졸업 이상자가 1만2000명으로 대졸 이상자가 전체의 53.8%를 차지했다. 이어 고졸(52만4000명), 중졸(4만8000명), 초졸 이하(1만 명) 등 고졸 이하의 비중은 46.2%였다. 일부는 졸업한 지 몇 년이 지나도록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불안정한 단기 일자리를 전전하거나 아예 구직을 단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미취업자들 중에는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25.4%)는 응답이 4명 중 1명꼴로 나왔다.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번듯한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 못한 사회적인 책임이 크다. 실제 고용시장은 대부분 고령층 일자리가 주도하면서 청년이 설 자리는 줄어드는 현실이다. 올해 1분기 20대 이하 청년층의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6만1000개 감소했다. 전체 일자리가 45만7000개 늘어난 가운데 20대 이하 일자리만 줄었다고 한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일자리가 감소한 것도 20대 이하가 유일하다. 청년이 취업에 성공해도 일자리 질적 문제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청년 취업자 400만5000명 가운데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전체의 26%인 104만3000명에 이른다. 졸업을 하고 한참 지나도록 단기 아르바이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년이 많다는 뜻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서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세 명 중 한 명(지난해 5월 기준 3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2년(56.5%)과 비교해 2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청년세대가 결혼 안 하는 주된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33.7%), 출산·양육 부담(11.0%), 고용 상태 불안정(10.2%) 등 경제적인 문제였다. 이번 조사에서 청년 절반 이상(54.8%)은 가까운 미래에 직장을 잃거나 직장을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를 졸업한 뒤 ‘청년 백수’로 전락한 126만 명은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이들은 결혼 적령기를 맞아도 가정 꾸리기를 부담스러워 하며 자녀 출산은 엄두도 못내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 저출생 문제 극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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