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좌파정권, 10월대선 앞두고 ‘현금살포 포퓰리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월 대선을 약 두 달 앞두고 아르헨티나 집권 좌파 정권이 또다시 현금 남발성 복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110%에 달하는 아르헨티나에서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달러를 보유한 외국인들이 쇼핑 행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루과이의 한 부부는 SNS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부촌인 푸에르토마데로의 한 유명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디저트 등 코스 요리를 단 22달러에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살인적 인플레에도 현금지원 정책
아르헨 페소화 가치 급락하자
이웃 우루과이서 쇼핑 입국 행렬
경제난 반발 시위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이 40%에 육박하는 가운데 24일(현지 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위대가 고용 창출, 실업자 지원 등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 뉴시스 |
세르히오 마사 경제장관은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예비선거 후 첫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향후 3개월 동안 약 750만 명의 퇴직자에게 월 3만7000페소(약 14만 원)를 지급한다. 또 자영업자에게는 6개월간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자녀 수에 따라 가구당 식품 지원 비용을 늘린다. 특히 민간 기업의 경우 월 40만 페소(약 151만 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 근로자에게 2개월간 6만 페소(약 23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도록 했다. 이 보너스 정책은 550만 명의 근로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사 장관은 “소규모 기업의 경우 국가가 보조금 100%를, 중소기업은 50%를 부담한다”며 “모든 경제 부문이 어느 정도 국가 지원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야권 대선 후보들은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밀레이 후보는 “항상 똑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순 없다”며 “그것(포퓰리즘 정책)은 항상 실패했고 또 실패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다른 우파 성향의 파트리시아 불리치 전 안전장관은 “마사 장관은 국민이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대신 노골적인 ‘키르치네르주의(페로니즘에서 파생된 좌파 이념)’ 포퓰리즘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웃 나라인 우루과이 이민청 등에 따르면 우루과이 국민 11만8000여 명은 독립기념일(25일) 연휴였던 23∼26일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쇼핑을 즐겼다. 이는 우루과이 인구(350만 명)의 약 3.4%에 달한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110%에 달하는 아르헨티나에서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달러를 보유한 외국인들이 쇼핑 행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쇼핑을 인증하는 SNS 게시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우루과이의 한 부부는 SNS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부촌인 푸에르토마데로의 한 유명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디저트 등 코스 요리를 단 22달러에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한 청년은 “우루과이에서 1개 살 돈으로 질 좋은 청바지를 아르헨티나에서 4, 5개 살 수 있다”며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는 통일돼야 한다”고 했다. 우루과이 가톨릭대 경제관측소에 따르면 국경 도시인 아르헨티나 콩코르디아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우루과이 살토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60% 이상(5월 기준) 저렴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나라 거덜 직전 정권인수…이념 중요, 우리당 방향 명확해야”
- 민주당 워크숍서 계파갈등 또 분출… “이재명 희생하라” “똘똘 뭉쳐 싸울때”
- 5인 흉상 중 홍범도만 이전하기로… 정치권 논란 가열
- ‘분당 흉기난동’ 최원종 차량에 치인 20대 여성 사망
- “9월 셋째주 조사받겠다”는 이재명에… 檢, 9월 4일 출석 재통보
- 일본인 학교에 계란-돌 날아와… 中, 오염수 방류에 반일감정 고조
- “돈 없어요” 청년 3명 중 1명만 결혼 긍정…절반은 ‘자녀 필요 없다’
- ‘공교육 멈춤의 날’ 앞두고 학교도, 학부모도 혼란…“맞벌이는 어쩌라고”
- 尹 “해경이 바다 안전하게 지켜줄 때 신해양강국 발전”
- 행안부, ‘정율성 역사공원’ 직접 감사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