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억 원짜리 우승 키스

이헌재 기자 2023. 8. 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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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신성(新星) 빅토르 호블란(26)이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플레이오프 3차전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챔피언 보너스 1800만 달러(약 238억 원)를 챙겼다.

호블란은 2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치며 7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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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블란, 27언더파 페덱스컵 왕관
2주 연속 우승으로 대박 보너스
노르웨이 골프영웅 또 새 역사 써
고진영, 연장끝 CPKC오픈 준우승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28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우승 보너스 1800만 달러(약 238억 원)를 받은 호블란은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오른 4위가 됐다. 애틀랜타=AP 뉴시스
노르웨이의 신성(新星) 빅토르 호블란(26)이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플레이오프 3차전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챔피언 보너스 1800만 달러(약 238억 원)를 챙겼다.

호블란은 2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치며 7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로 대회를 마친 호블란은 2위 잰더 쇼플리(미국)를 5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1일 끝난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이날 우승으로 호블란은 시즌 3승을 포함해 통산 6승째를 거뒀다.

투어 챔피언십은 한 시즌 성적에 따른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로 우승자는 페덱스컵 챔피언이 된다. 페덱스컵 순위 2위로 8언더파를 안고 투어 챔피언십에 나선 호블란은 나흘간 버디 21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2개만 기록해 19타를 줄였다.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은 2차전까지의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1위 10언더파, 2위 8언더파 등 보너스 스트로크를 받고 시작한다. 평소 잘 웃는 호블란은 이번 대회 내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완벽에 가까운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쇼플리에 6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호블란은 전반에 4타를 줄이며 순항했다. 후반 한때 3타 차로 쫓겼지만 마지막 16∼18번홀 3연속 버디로 추격을 뿌리쳤다.

호블란은 노르웨이 골프 역사를 새로 써 나가고 있다. 호블란은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아버지가 사온 골프채로 11세 때 골프를 시작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에 입학한 호블란은 2018년 노르웨이 선수 최초로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19년엔 PGA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아마추어 1위에 올랐다. 그해 프로로 전향한 호블란은 2020년 2월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PGA투어 첫승을 거뒀는데 이 역시 노르웨이 선수로는 최초였다. 2020년 12월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PGA투어 두 번째 우승을 했다. 이듬해 6월엔 유러피안투어 BMW 인터내셔널 오픈 정상에 오르며 노르웨이 선수 최초의 유럽투어 우승 기록도 남겼다.

페덱스컵 챔피언이 된 호블란은 “항상 꿈꿔왔으면서도 기대하기 어려운 자리에 올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와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국내 골프 팬들 사이에서 호블란은 초등학생 시절 태권도를 배워 검은 띠를 딴 것으로도 유명하다.

페덱스컵 랭킹 1위로 가장 많은 보너스 스트로크(10언더파)를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6위(11언더파 279타)에 그쳤다. 김주형과 김시우는 나란히 공동 20위(6언더파 276타)를, 임성재는 24위(3언더파 279타)를 했다.

고진영은 같은 날 캐나다 밴쿠버 쇼너시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PKC 여자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했다.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메간 캉(미국)과 연장전에 들어갔으나 첫 번째 홀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공산정권의 탄압을 피해 라오스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소수민족 몽족 부모를 둔 캉은 LPGA투어 191번째 출전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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