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LPL] 탑 라인, 돌아온 '롤드컵 DNA'?

이솔 2023. 8. 29. 01: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G2 이스포츠 공식 SNS, '탑파더(탑의 아버지)와 기가빈'

(MHN스포츠 이솔 기자) 흔히 말하는 '롤드컵 DNA'라는것이 실존하긴 하나 보다. 롤드컵 시즌을 앞두고 한 선수가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탑 라이너 최강자로 우뚝 섰다.

스프링 시즌과 마찬가지로 방어적인 능력은 고려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시즌은 스프링에 비해 다소 공격적인 챔피언 활용이 중요했던 만큼, 썩 와닫지는 않는 지표상 미비점이었다.

- KDA

'롤드컵 DNA'는 KDA에서부터 발현됐다. 당연하지만 롤드컵 1-3시드에 이름을 올린, '잘 한 선수들'이 KDA부터 이름을 올렸다.

탑 KDA 전통의 1위, JDG 369가 다시 이름을 올렸다. 369는 5의 KDA를 기록했으며, 특히 최소데스 공동 1위(1.7), 어시스트 1위(6.3)에 오른 점이 주효했다.

2위는 LNG 지카가 이름을 올렸다. 지카는 정규-PO 4.41 KDA, 선발전 1.6 KDA를 기록하며 풀리그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핵심 지표로는 최소데스 공동 1위(1.7)가 돋보였다.

3위는 BLG 빈이 이름을 올렸다. 빈은 3.77의 KDA를 기록했으며, 특히 최다킬 2위(3.5)-최소데스 공동 3위(2.2)-어시스트 공동 3위(5.2) 등 전체으로 고르게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여담으로, 킬 1위는 iG의 YSKM(3.5)가 이름을 올렸다. 비록 스프링시즌 '반짝'이라는 인식이 팽배하지만, 날카로운 공격성을 앞세운 그의 힘은 여전했다. 단지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

사진=에드워드 게이밍 공식 웨이보, 알러 후자러(우)

- 파밍

파밍에서도 '롤드컵 DNA'는 두드러졌다. 

1위는 BLG 빈이었다. 빈은 분당 8.75개의 CS를 획득하며 하위그룹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특히 최소데스 공동 3위를 기록했으나 CS 1위에 오른 안정적인 스플릿 능력을 볼 수 있었다.

2위는 EDG 알러였다. 알러는 8.62개의 CS를 획득하며 1위 빈과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아쉽게도 '더샤이 형님'에게 게임 안팎으로 완패하며 롤드컵에 승선하지는 못했으나, 그럼에도 이와 같은 지표를 기록한 점은 그가 왜 '국대 탑' 후보로 고려됐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였다.

3위는 FPX의 샤오라오후였다. 8.37개의 CS를 획득한 그 역시 너구리와 FPX에서 함께 하던 시절부터 스플릿푸셔로 이름을 날렸던 바 있다.

물론 지금은 꺾어버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나, 아직 20세의 젊은 선수인만큼 남은 커리어가 어떻게 바뀔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사진=RNG 공식 웨이보, '브리드' 천천과 '웨이' 얀양웨이

- 골드차이

골드격차에서도 '롤드컵 DNA'는 현격했다. 다만 놀랍게도 전통의 1위 369가 포디움에서 사라진 점은 의외였다.

1위는 BLG 빈이었다. 빈은 분당 48골드를 벌려내며 패왕의 라인전을 펼쳤다. 특히 이번 시즌 성장이 중요한 잭스를 자주 선택했던 그에게 +48골드/분이라는 지표는 '100% 왕귀 보장'이라는 말과도 같았다.

2위는 EDG 알러였다. 알러는 분당 23.82골드를 벌려내며 빈의 절반정도 격차를 벌려내며 라인전을 승리했다. 정글-미드-바텀이 모두 이번시즌 흔들렸음을 감안하면 '소년가장'과도 같았던 지표였다.

3위는 RNG 브리드였다. 분당 22.466골드를 벌려낸 브리드 또한 웨이와 마찬가지로 '샤오후-갈라-밍 실종사건' 속에서도 탑 라인 승리를 통해 꿋꿋이 제 할 일을 해냈다.

- DPM

마지막 지표인 DPM이다. 후반부 탱킹 아이템 선택으로 가하는 데미지보다는 받아내는 데미지가 많은 탑 라이너. 따라서 효율성보다 상대를 얼마나 빈번하게 공격했는지를 볼 수 있는 DPM 비교가 타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1위는 전혀 예상 밖의 이름이 올랐다. 주인공은 OMG 샨지로 528의 분당데미지를 가하며 팀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트레이드마크인 럼블을 비롯해 이번시즌에는 전승카드 오른(2/2), 크산테(9/3) 등 공수겸장의 모습을 선보였다.

소속팀 OMG가 이번시즌 미드라이너 크렘과 함께 매각을 선언한 상황에서 TES라는 좋은 선택지가 그를 부르고 있다.

2위는 BLG 빈이었다. 빈은 518의 데미지를 가하며 샨지에 이어 상대를 가장 빈번하고 강하게 때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3위는 더샤이였다. 더샤이는 빈에 비해 미세하게 부족한 515 데미지를 가하며 빈 못지 않게 탑 라인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다만 안정성에서 문제가 있던 점은 개선할 부분이었다.

사진=리닝 게이밍 이스포츠(LNG) 공식 웨이보, 지카 탕화위

- 종합 (4개지표 400)

1위는 당연하지만 모든 지표에서 포디움에 든 BLG 빈이었다.

빈은 400점 만점에 373점을 기록했으며, 지표별로는 KDA(75)-파밍(100)-골드격차(100)-DPM(98)등을 기록했다.

롤드컵(월드챔피언십) 준우승자 출신 빈. 올해 다시 찾아온 롤드컵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안정성과 공격성을 겸비, 각성한 모습을 선보였다.

주챔프인 잭스는 물론, 그에게는 피오라와 크산테, 나르 등 수많은 무기가 있는 만큼 단순히 '라인전 상성'으로는 쉽사리 그를 꺾어낼 수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스프링 시즌(MSI) 모든 LCK팀이 빈의 가위질에 꺾였던만큼, 충분한 연구와 대비가 없다면 이번 가을 또 한번 그의 표창과 부메랑, 그리고 엔토포에 무너질 것이다.

2위는 LNG 지카였다. 지카는 333점을 획득했으며 지표별로는 KDA(85)-파밍(90)-골드격차(73)-DPM(85) 등이었다. 이번 시즌 탑 캐리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그는 끝까지 자신을 증명해내며 생애 첫 롤드컵으로 향하게 됐다.

3위는 JDG 369였다. 이번 시즌 캐리롤보다는 오른(11승 1패), 크산테(9승 2패)등 상대의 공세를 받아내는 데 집중했던 369. 지표상에서는 손해를 봤을지언정, 롤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롤을 수행하며 리그 우승은 물론 일찌감치 전술적 이점을 확보했다. LCK팀들은 물론 LPL 팀들 또한 그를 어떻게 꺾어낼지 고민해야 할 것이며, 부디 주사위 눈금 3-6-9 중 '3'이 뜨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사진=웨이보 게이밍(WBG) 공식 웨이보, 더샤이 강승록

한편, LPL 최초의 우승컵을 리그에 선물하며 매년 포디움에 오르던 더샤이. 이제는 '더샤이 주니어'들에게 그 자리를 내주며 팬들의 기대만큼 활약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기대해 본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세계무대에서는 '최초의 우승자'의 DNA를 증명하기를, 그리고 웨이보 게이밍이 수닝의 역사를 지워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내기를 말이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