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가처분 기각, '그알' 향한 비난 다시 시작 [★FOCUS]

이경호 기자 2023. 8. 2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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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걸그룹 피프티FIFTY FIFTY피프티(FIFTY FIFTY)/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것이 알고 싶다'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다시 시작됐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린 뒤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28일 피프티 피프티가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 소송은 지난 6월 28일 피프티 피프티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유) 바른이 "4인의 멤버들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지난 6월 19일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이후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게 접근,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는 주장을 했다. 또 외부 세력이 멤버 강탈을 시도했다는 주장과 함께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발송하기도 했다. 특히 멤버 강탈 배후로 외주 프로듀싱 업체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 3명을 지목하고 이들을 상대로 업무 상 배임 및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기에 이르렀다.

그간 어트랙트, 피프티 피프티, 더기버스 등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정산 관리 의혹을 비롯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재판부가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어트랙트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피프티 피프티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 이동훈 변호사는 스타뉴스에 "멤버들과 상의해서 항고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전했다.

재판부가 피프티 피프티가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향한 비난이 다시 시작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9일 방송된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서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다뤘고, 방송 후 피프티 피프티 측에 편향된 방송이었다는 시청자들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 후 다수의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방송 중 일부 내용을 두고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 사태와 무관한 내용이었다' '피프티 피프티와 더기버스의 입장에 비중이 컸다' 등의 주장을 했다. 또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1조((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 방송은 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을 다룰 때에는 당사자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제14조((객관성) 방송은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며,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하여 시청자를 혼동케 하여서는 아니된다)를 언급하며 공정하지 못한 방송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공식 홈페이지 내 시청자 게시판에 게재된 글로 확인할 수 있다. 수천개의 항의, 비난글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방송분에 대한 민원은 지난 24일 오전 11시 기준 836건이 접수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편파 방송 의혹과 관련, 연예계도 나섰다. 지난 22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매니지먼트 연합이 공식입장을 통해 '그것이 알고 싶다'가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다루면서 적절치 못한 내용을 담았다고 주장하며 공식 사과,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방송 내용 중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묘사한 점, 편파적으로 다뤘다고 주장했다.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2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그것이 알고 싶다' 폐지에 관한 청원이 게재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폐지에 관한 청원'의 청원 취지는 '공영방송이면서 편파적이고 조작적인 방송으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세뇌시키려고 합니다'였다. 이 청원은 28일 밤 12시 6분 기준으로 1만1648명이 동의한 상태다. 국민동의청원(이하 국민청원)은 청원한 날부터 30일 이내에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해당 안건은 내용에 따라 해당 위원회로 회부된다. 이후 절차에 따라 해당 청원에 대한 처리가 진행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난은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침묵을 지키던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24일 공식입장을 통해 침묵을 깨고 입장을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지난 8월 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 빌보드와 걸그룹' 편은 이른바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통해 지속가능한 K팝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선,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나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단체에서 보내온 말씀과 비판도 무겁게 듣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아울러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후속 방송까지 약속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법원의 기각 결정에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그것이 알고 싶다'를 향한 비난을 다시 시작했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편파 방송 의혹을 거듭 제기했고, 불신을 드러냈다. 법원의 기각 결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1000개 넘는 댓글이 쏟아졌고, 제작진을 향한 비난이었다. 특히 법원에서 기각 결정을 한 것을 언급하며 '해당 방송편 삭제', '사과' '프로그램 폐지'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는 높았다.

"아울러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던 '그것이 알고 싶다'. 법원의 피프티 피프티가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에 향후 어떤 내용을 다룰지, 시청자들이 드러낸 불신의 불길은 어떻게 진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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