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생선 먹지 말래요” 학교급식 수산물 퇴출(?)

정민엽 2023. 8. 29. 0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 국민들의 우려가 고조되면서 강원도내 학교 현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해당 교사는 "학생들에게 일본산 수산물이 아니고 방류 전에 잡은 생선이니 안전하다고 말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안그래도 학교 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민원이 많은 상황에서 영양교사들은 학부모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불안 고조
학부모 민원·국내산 수급 난항
수산물 메뉴 빠르게 자취 감춰
학교 “교육부 가이드 마련 필요”
▲ 28일 강원도내 초중고 각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급식사진. 6곳 모두 수산물이 빠진 채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이 주 메뉴를 이루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 국민들의 우려가 고조되면서 강원도내 학교 현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수산물을 급식 메뉴에서 빼야 한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고 국내산 수산물은 수요가 급증,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본지 취재 결과 강원도내 한 영양교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한 학생에게 “우리 엄마가 생선 먹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 해당 교사는 “학생들에게 일본산 수산물이 아니고 방류 전에 잡은 생선이니 안전하다고 말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안그래도 학교 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민원이 많은 상황에서 영양교사들은 학부모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국내산 수산물을 택하자니 수급이 문제다. 강릉 A초 영양교사는 28일 오전 식재료 납품 업체로부터 “앞으로 국내산 멸치를 구하기 어려워 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초 영양교사는 본지 기자에게 “지금 단가로는 국내산 멸치를 공급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다들 국내산을 찾아 물건도 부족하다더라”면서 “매주 1~2끼 정도는 수산물을 사용했는데 앞으로는 더 못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춘천의 한 영양사도 “요즘은 아이들이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면서 “학생들이 원래도 생선을 안 좋아 하는데, 이번 일로 더 기피할 것 같아 메뉴에서 빼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했다.

수산물이 학교 급식 현장에서 빠른 속도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28일 본지가 강원도내 학교 10여 곳의 학교 급식 메뉴를 무작위로 선정, 조사한 결과 야채무침, 사골떡국, 닭갈비, 감자햄볶음, 불고기, 콩조림 등 대부분 야채와 육류로 채워졌다. 생선류는 자취를 감췄다.

강원도내 한 영양교사는 “아이들이 지금도 생선보다 육류를 선호해 돼지고기, 소고기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있다”며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이에 대한 민원을 각 학교 영양교사, 영양사 개인이 감당하지 않도록 교육부 차원에서의 가이드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작 후 일선 학교에서 불안감이 깊어지는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 학교의 불안을 덜어주고자 식재료 방사능 검사를 확대 추진한다. 앞서 지난 4월과 5월 농수산물 100건에 대한 검사를 진행 데 이어 오는 10월 강원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수산물 10종에 대한 2차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부도 만연한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교육부는 최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학교급식 일본산 수산물 사용현황 전수 실태조사 결과, 최근 3년간 학교에서 일본산 수산물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학교급식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 밝혔다. 정민엽 jmy4096@kado.net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